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0일 청와대를 방문해 국가안보실 김현종 2차장과 면담했다. 한·미 안보라인의 만남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20분동안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두 사람은 최근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지난 7일 한·미 정상 통화결과 후속조치를 포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한·미 공조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최근 잇따른 북한의 발사체 도발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대북 식량 지원 계획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건 대표는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만났다. 만난 비건 대표는 강 장관에게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북한의 거듭된 무력 도발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재를 유지하되 대화의 끈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강 장관은 “북측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남북한 관계 개선과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로 매우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하며 “한·미 간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비건 대표는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한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도 진행했다.
북한이 9일 평안남도 구성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올렸지만, 7일 한미정상 통화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는 점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대화 테이블 복귀 방안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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