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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의원총회 뒤 ‘비례정당 참여’ 당원 투표 결정키로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0-03-10 (화) 07:48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때 비례대표 후보를 한데 모아 비례대표용 정당을 만들자’는 주권자전국회의의 제안 등과 관련해 전당원 투표를 통해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중론 속에 당원 투표가 '면피용'이었다는 주장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진보진영의 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해 "전 당원 투표를 거쳐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내부에서 다른 의견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사안의 중대성과 무게감 때문에 전 당원 투표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 최고위는 8일 최고위 회의에서 연합정당 참여 여부 등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도부들도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결국 당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기로 하면서 고심이 깊은 문제임을 암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다수의 최고위원들은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에 1당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연합정당 참여 등을 통한 비례 의석 늘리기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김해영, 설훈 최고위원 등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의원들도 있어 쉽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끝까지 대의(연합정당 참여 반대)를 향해 가는 게 대원칙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전 당원 투표로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발상이 '면피'이자 '명분 챙기기'라는 내부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전 당원 투표는 면피용"이라면서 "지도부에서 결정하기 부담스러우니 당원들에게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도 "이런 중대한 일은 당원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해야 총선에 가서도 동력을 얻을 수 있고 뒷말이 안 나온다"며 내부 명분을 강조했다.

이에대해 미래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명분 만들자고 짧은 시간 참으로 애 많이 쓴다"면서 "대한민국 역사는 제1당을 놓치면 안 된다는 불안감에 잔머리 쓰다 되레 자기 꾀에 넘어간 민주당의 민낯을 부끄럽게 기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9일과 11일 열리는 최고위 회의에서 전 당원 투표 형식과 관련 문항의 구체적인 부분들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당원 투표에서 '연합정당 참여'로 결론이 나와도 민주당이 진보진영의 맏형 격인 정의당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다. 개정한 준연동형비례대표의 취지 자체가 소수정당의 정계 진출을 원활히 하자는 데 있어서다.

따라서 정의당 등 군소정당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결국 민주당이 지난해 말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해놓고도 당장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에 전체 의석수에서 밀릴 것을 우려해 사실상 연합정당을 창당했다는 꼼수 논란이 일 것이 빤하다.

이렇게 꼼수 논란이 빚어지면 중도층을 포함해 아직 투표할 정당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 향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민주당 박빙승리를 예상하는 지역에선 타격이 클 수 있다.

정의당도 8일 전국위원회에서 "미래통합당의 독식을 저지하겠다고 덤벼든 반칙행위가 결코 국민을 결집시킬 수 없는 필패전략이라는 것은 명확하다"면서 "비례성과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연동형비례대표제도의 취지를 지켜내는데 혼신을 다할 것"이라는 내용의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에서는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논의를 두고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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