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혈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한 수단 현지에서 우리 동포들을 안전하게 탈출시키기 위해 공군 수송기 ‘C-130J 슈퍼허큘리스’, 해군 ‘청해부대’를 보낸 데 이어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도 투입했다.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24일 밤 긴급브리핑을 열고 “수단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8명이 포트수단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우리 군용기에 탑승 후 이륙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 28명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이동, 기다리고 있는 대형 수송기 KC-330에 탑승해 서울공항으로 직행할 예정이다. 국민 28명은 본인 의사에 따라 잔류를 희망한 한 분을 제외한 수단 체류 우리 국민 전원”이라고 말했다.
포트수단은 수단 동부의 항구도시로 홍해에 면한 곳이다. 수도 하르툼에서 800㎞ 떨어진 곳으로 교민들은 육로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교민들은 포트수단에서 공군 수송기 C-130J를 타고 제다로 이동한 후 제다에서 KC-330(시그너스)을 이용해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항로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시그너스는 23일 오후 8시경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전 11시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군 수송기 C-130J는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소속 부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 등 50여명을 싣고 22일 수단 인근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전날 오만 살랄라항에서 출발한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 청해부대 역시 수단 인근 해역으로 이동했다. 현재 작전 중인 청해부대 39진에는 충무공이순신함(DDH-II·4400t급)이 배속돼 있다.
시그너스가 C-130J 도착 뒤에야 출발한 것을 고려할 때 시그너스는 공중급유보다는 교민 이송 용도로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시그너스는 비행 중 다른 항공기에 급유할 수 있어 ‘하늘의 주유소’로 불리지만 여객기를 개조해 만들었기 때문에 이송 수단으로 쓰인 바 있다. 내부가 넉넉하고 최대 항속거리가 1만5000㎞에 달해 교민을 이송하는 데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은 주수단 한국대사관에 피신해 있던 교민 28명을 시그너스에 태우기까지 다양한 방안을 놓고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 매체 ‘알아라비아TV’ 방송은 이날 오전 “한국인을 태우고 이륙한 비행기가 제다 공항에 착륙했다”고 보도했지만 국방부와 외교부는 “오보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기도 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안전한 후송을 위한 우리 군의 활동에 대해 지금은 구체적으로 설명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수단 내 우리 교민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지휘 업무를 맡고 상황이 마무리되면 대통령의 국빈방미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타고 5박7일간의 방미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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