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766건, 최근 0 건
 

 

사드 해빙에 ‘관광 해빙’사업 정상화 '시동'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17-11-02 (목) 09:13



1.jpg



한국과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갈등을 매듭짓고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대(對) 중국 투자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꽉 찼던 화장품 골목이 갑자기 썰렁해지더니 요즘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요. 많이 올거예요 이제."

1일 서울 명동의 한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 근무하는 점원이 제법 유창한 한국어로 친절하게 말했다. 이따금씩 매장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에겐 유창한 중국어로 '핫픽(Hot pick)'이라고 써진 신제품을 소개했다. 이들의 손에는 이미 다른 곳에서 산 화장품을 담은 쇼핑백이 서너개씩 들려 있었다.

지하철 명동역 6번출구로 나가면 국내에서 가장 비싼 땅값(올해 공시지가 기준 3.3㎡당 2억8380만원)을 자랑하는 건물에 입점한 '네이처리퍼블릭'을 시작으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 매장들이 빽빽하게 골목을 채우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움츠러들었던 골목은 일본, 태국 등 아시아와 중동 등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드문드문 채우고 있었다.

.

깃발을 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아직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곳곳에서 중국어로만 된 입간판을 내걸었고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가게 간판을 정비 중인 곳도 눈에 띄었다.

A화장품 매장 점원은 "예전엔 매장 앞에서 마스크팩을 나눠주며 중국어로 호객을 했지만 요즘은 영어로 한다"며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은 매출볼륨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점원도 중국어가 유창한 사람이 대부분이고 분위기도 곧 예전처럼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1.jpg



명동 골목에 자리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사드 보복때문에 매출이 반토막나고 월세가 밀린 매장도 있다고 들었다"며 "권리금 없이 점포를 급매로 내놓은 곳도 있을 정도로 평일엔 한산한 느낌마저 드는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다시 와주면 상권이 다시 활기를 띌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전면 중단됐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면서 서울 명동과 홍대, 압구정, 강남 등 핵심 상권들이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큰 손'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 하면서 매출이 하락하고 공실이 늘어나는 등 피해가 컸다. 높은 임대료에도 버틸 수 있는 핵심 고객층이 빠져나간 자리를 타국 관광객이 채웠지만 매출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탓이다.

홍대 중심 입지에 자리잡은 화장품 매장들은 하루 매출만 5000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곳들로 이들 역시 중국인 관광객 급감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매출 급락이 임대료 하락으로까지 이어진 강남권은 어느 때보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압구정동 상권의 평균 임대료는 전 분기보다 2.0% 하락했다. 강남역과 신사역도 각각 7.5%, 4.8% 급락했다.

압구정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대로변과 이면도로의 건물에 공실이 즐비할 정도로 상권이 위축되는 바람에 임대료가 하락하고 건물가치도 동반 하락할 위험이 좀 있었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곧 다시 늘어난다고 하니까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과 더불어 중국자본의 국내 부동산 투자도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 시장에선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자취를 감춘 투자수요를 중국자본이 일정 부분 대체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강남 중심상권 중 하나인 신논현 먹자골목 일대에는 중국자본이 상가건물을 잇따라 매입, 운영 중인 곳이 적잖다. 한때 '백종원 거리'로 불리던 이곳은 높은 임대료로 기존 매장이 하나 둘씩 떠나면서 손바뀜이 빈번하다. 인근의 부동산 중개업자는 "상가 매물이 10억~50억원대까지 입지, 규모에 따라 다양한데 중국인이 사들인 건물도 이미 여러채"라고 말했다.

당초 중국자본의 관심이 높은 투자처였던 제주, 부산, 강원 등지도 기대감이 높다. 제주는 사드보복을 기점으로 중국 투자수요가 급감하면서 토지, 주택, 수익형 부동산 상승 기세가 줄줄이 꺾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부산 해운대에서 고급 아파트, 주상복합을 분양할 때 보면 중국인이 많게는 5~10% 가까이 되는 때도 있었다"며 "개발호재나 미래가치가 높은 곳에는 중국자본의 투자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저작권자(c)대한방송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2

언론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양성현 / 편집인:백숙기 / 등록번호 : 서울, 아02046 / 등록일자 : 2012년 3월 22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숙기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11-6 4층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3397-6689 /팩스 02)765-5009

Copyright ⓒ 대한방송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