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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변호사 막말 폭행

기자명 : 김조영 입력시간 : 2017-11-22 (수) 09:35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아들 동선(28)씨의 음주폭행 사건을 계기로 재벌 2, 3세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들의 특권의식과 일탈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인데도 재벌가의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안이한 인식과 무책임한 행동이 계속돼 반재벌 정서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21일 한화그룹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월 서울 종로에서 한 대형 법무법인 소속 신입 변호사 10여명의 모임에 동석했다가 이들에게 막말을 하고 일부를 폭행했다. 그는 “너희 아버지 뭐 하시냐” “날 주주님이라고 불러라” “허리 똑바로 펴고 앉아라” 등 막말을 쏟아냈다. 특히 여성 변호사의 머리채를 쥐고 흔드는 등 폭력도 휘둘렀다. 피해자들은 주요 고객인 한화그룹을 의식해 신고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이날 한화그룹을 통해 “피해자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또 “취기가 심해 불미스러운 일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고, 보도된 당시 상황으로 저도 깜짝 놀랄 만큼 도가 지나친 언행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아버지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김씨는 지난 1월에도 서울 강남 주점에서 종업원을 폭행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집행유예 기간 또다시 음주폭행 사건을 일으키면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면 실형이 선고될 수 있는 처지가 됐다.

재벌가 2, 3세들의 갑질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가(家) 3세인 정일선 현대비앤지(BNG)스틸 사장과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운전기사에게 폭행·폭언을 해 올해 벌금형을 받았다. 2014년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승무원에게 폭언·폭행을 했다. SK가의 최철원 전 M&M 대표는 2010년 화물기사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고 ‘맷값’을 건네 논란이 됐다.

문재인정부가 불공정 특권 구조를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고, ‘금수저’ 논란에서 알 수 있듯 특권계층에 대한 사회적 반감도 높다. 재벌가의 편법 승계, 일감 몰아주기, 중소기업에 대한 갑질 논란 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반재벌 정서로 이어질 수 있다.

변호사 단체들은 변호사의 직무와 여성 변호사 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규정하고 민형사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날 김씨를 폭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도 비판 성명을 내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현 변협회장은 “전형적인 재벌 갑질 사건”이라며 “변협 윤리팀 차원의 진상조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도 변협 고발에 앞서 별도 내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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