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766건, 최근 0 건
 

 

‘사드 합의’ 이후…중국,단체관광 일부 허용

기자명 : 김조영 입력시간 : 2017-11-29 (수) 10:03


 

1.jpg

                                          사진  전북신문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함으로써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한반도 배치로 시작됐던 보복 조치가 본격적으로 풀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직 단체관광 허용 외에 다른 분야의 공식 신호는 없지만 우리 정부는 첫 단추가 풀렸다는 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28일 한국행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하면서 깐깐하게 단서를 달았다. 우선 단체관광 허용 지역은 베이징과 산둥성으로 제한했다. 이 지역 거주자만 단체관광이 가능한지, 다른 지역 사람이 베이징과 산둥성 여행사를 통하면 가능한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여유국은 또 전세기 운항이나 크루즈선을 이용한 단체여행은 해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역 구분이 무너진다는 이유로 씨트립(携程) 등 온라인 여행사는 한국 관광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따라서 베이징과 산둥성의 오프라인 여행사에만 단체 여행객 모집을 허용하며, 이들이 온라인으로 모집하는 것도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해선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롯데그룹과는 어떤 협력도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여유국은 여행객을 모집하고 관광 프로그램을 짤 때 롯데 관련 일정을 넣으면 안 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 여행객들이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선양 롯데타운 건설 중단과 중국 내 롯데마트 영업정지 조치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치 하나만으로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한·중 정상회담 이후 단계적으로 사드 보복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지난달 31일 양국이 사드 갈등을 봉합하는 공동 합의문을 발표한 뒤 중국 측이 보여준 사실상 첫 사드 보복 해제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3월 한국 단체관광이 금지된 시점에서 보면 8개월 만의 조치다.

중국 정부가 복잡한 단서를 붙이기는 했지만 사드 보복 해제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다음 달 한·중 정상회담을 전후로 나머지 보복 조치도 풀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특히 한·중 간 소통 채널이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다는 정황도 감지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근 중국 방문에서 사드 보복 조치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한국 기업의 어려움 해소와 관광 등 인적 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우리 입장을 중국 측에 명확히 밝혔다”고 소개했다. 강 장관 말대로 일단 관광 분야의 조치가 나왔으니 다른 부분도 가시적인 진척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베이징 고위 외교 소식통도 전날 사드 보복이 풀리는 징후에 대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사드 문제와 관련해) 양국 간 의지가 확실하다면 모든 게 다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 문제에 대해선 “잘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 부분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중국 측과 모종의 논의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한편 여유국은 내년 일본행 관광객이 2016년과 2017년 수준을 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민족적 존엄성’을 내세워 이 방침을 밝힌 것에 비춰 다음 달 13일 난징대학살 70주년을 즈음해 일본행 관광을 통제하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사드(THAAD) 문제 합의 이후 개선 움직임이 뚜렷한 한·중 관계와 달리 북·중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방북으로 북·중이 해빙 무드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잠깐 있었지만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 도리어 쑹 부장 방북 이후 북·중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는 모양새다.

 

 

<저작권자(c)대한방송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2

언론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양성현 / 편집인:백숙기 / 등록번호 : 서울, 아02046 / 등록일자 : 2012년 3월 22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숙기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11-6 4층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3397-6689 /팩스 02)765-5009

Copyright ⓒ 대한방송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