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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감원장 사의"(종합)...채용비리 피해자에 뒤늦게 입사기회

기자명 : 김조영 입력시간 : 2018-03-13 (화)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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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만인 12일 자진 사임 했다.

금융 당국과 하나금융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을 둘러싸고 지난해부터 마찰을 빚어왔다. 최 원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부터 사실상 김 회장의 3연임을 겨냥해 “문제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1월 하나금융에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보류하라고 제동을 걸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

그 뒤 금감원은 하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채용비리 사건을 발표했다. 하나은행이 2016년 신규 채용 때 청탁받은 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게 핵심이다. 하나금융은 채용비리는 없었다고 정면 반박했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과의 잇따른 마찰을 두고 “그 사람들이 (감독 당국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갈등은 지난 9일 최 원장의 채용비리 관여 의혹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최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대학 동기 자녀를 추천하고 인사 담당자에게 합격 여부를 알려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은 “지원 사실만 전했을 뿐”이라며 위법성을 강력 부인했다. 금감원 특별검사단을 꾸려 조사하게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채용비리를 중대 적폐로 규정하고 고강도 조사를 벌이는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내부 채용비리에 이어 수장까지 잃게 된 금감원 직원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금융권에선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은 금감원의 대응에 주목한다. 최 원장 사퇴에도 금감원이 자체 특별검사단을 예정대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점도 ‘전운(戰雲)’을 감돌게 한다. 금감원은 신임 감사인 김우찬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중심으로 독립된 검사단을 꾸릴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장을 잃은 금감원의 은행 검사역들은 벼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러한 위기의 시기에 금감원 수장으로서 채용 비리 근절과 쇄신을 약속했다. 또 부원장과 부원장보 등 임원을 모두 갈아치우는 등 내부 조직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취임 183일 만에 본인이 채용 비리 의혹 당사자로 지목되자 스스로 용퇴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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