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네 가구 중 세 가구는 지난해 여름보다 전기요금이 평균 1만7000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에 가까운 폭염에 ‘전기요금 폭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실제 10만원 이상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가구는 전체의 1.4%에 불과했다.
22일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검침 자료를 보면, 874만 가구 가운데 659만(75.5%) 가구가 전년 동기에 견줘 전기요금이 증가했다. 24만 가구(2.8%)는 전기요금에 변화가 없었고, 190만 가구(21.8%)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었다. 요금이 증가한 659만 가구의 평균 전력사용량 증가 규모는 78㎾h, 전기요금 증가액은 평균 1만7258원이었다. 이는 전력산업기반기금과 부가세는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실제 폭염 기간 전기요금 부담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됨으로써, 급조된 할인 대책 덕에 에너지다소비 가구만 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현행 전기요금 누진제를 7~8월 동안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대책을 내놨다. ㎾h당 93.3원이 적용되는 1단계 상한을 200㎾에서 300㎾까지로 늘렸고, 187.9원이 적용되는 2단계 구간을 300∼500㎾h로 상향 조정했다. ㎾h당 280.6원이 적용되는 3단계는 500㎾h 이상 사용량부터 적용된다. 이는 전력다소비 가구에 더 많은 혜택이 집중되는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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