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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사형 구형…아들·아빠 앞에서 아빠·아들 살해

기자명 : 양성현 입력시간 : 2020-01-21 (화) 09:52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7·사진 가운데)에 대해 검찰이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고유정 측 변호인은 사실조회 문건이 도착하지 않아 신청한 재판연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최후진술과 변론 등을 거부했다. 결국 재판부는 결심공판을 다음달로 미뤘다.

검찰은 20일 오후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고유정에 대한 공판에서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아들 앞에서 아빠(전 남편)를, 아빠(현 남편) 앞에서 아들을 참살하는 반인륜적 범행을 저질렀다”며 “두 사건 모두 극단적 인명경시태도에서 기인한 살인으로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 검사 측은 지난해 5월25일 전 남편 강모(사망 당시 36세)씨와 친아들(6)이 만난 장면이 담긴 CCTV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엔 강씨가 아들에게 다가가 목말을 태워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맡은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는 영상을 보며 “이혼 후 2년 만에 아들을 만나는 아빠의 심정이 어떨까 생각했다”며 “훌쩍 커버린 아들이 낯설고 ‘내가 돌봐주지 못하는 사이 저렇게 커버렸구나’ 하는 후회와 자책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건을 수사하면서 지금까지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는 장면”이라고 한 이 검사는 “고유정은 이 순간 멈췄어야 했는데 아들이 함께 있던 펜션에서 아빠를 참살하는 참극을 벌였다”며 분노했다.

이 검사는 또 의붓아들 A군이 숨진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감정이 복받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밝고 해맑았던 A군이 침대에서 무참히 짓이겨지는 순간 얼마나 고통스럽고 두려웠는가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진다”고 한 이 검사는 “고유정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증거관계가 뚜렷하고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유정은 담담한 표정으로 검찰 측의 이야기를 들어 방청석에서 야유를 들었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재판 연기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피고인이 수면제를 누군가에게 먹인 사실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대검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재차 (전남편 혈액과 현 남편 모발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과정에 대한) 사실조회를 요청했지만 일부 문건이 도착하지 않았다”며 재판 연기신청을 했다.

이 과정에서 재판부와 변호인 측은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재판부는 “7개월 동안 재판이 진행된 동안 증거의 신빙성에 대해 심리를 진행했는데 변론준비가 안 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고유적 측은 재판연기를 요구하며 최후진술과 변론을 사실상 거부했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해 11월 18일 공판 때도 “결심공판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검찰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 바 있다.

결국 재판부는 5분간 휴정한 뒤 다음 재판까지 사실조회 결과를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최후진술과 변론은 다음 달 10일로 미뤄졌다.

재판이 끝난 뒤 유족들은 재판을 또 지연시킨 고씨 측에 격분했다. 피해자 강씨의 동생은 “8개월, 12차례에 걸친 공판 과정에서 고씨 측의 끝없는 거짓말을 듣는 자체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이라며 “또다시 꼼수를 쓰면서 선고를 앞두고 공판기일을 한 번 더 얻었다”고 분노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0일에 추가로 공판을 열어 변호인의 최후 변론과 고유정의 최후 진술을 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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