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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등돌린 유동규…김용 구속 뒤 오늘 첫 조사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2-10-24 (월) 09:28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구속을 넘어 이 대표를 향하고 있다. 이 대표와 가까웠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등을 돌린 것이 검찰 수사의 결정적 동력이다.

 

유 전 본부장 측은 ‘돈을 줬다’고 하고, 이 대표 측은 ‘안 받았다’고 한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는 수사와 재판으로 가려지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23일 김 부원장을 구속 이후 처음으로 불러 지난해 4~8월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전달받은 8억4700만원의 사용처를 캐물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이 돈을 이 대표의 대선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의심하며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 수사의 토대는 자금 공여자인 유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개발업자들의 ‘입’이다.

 

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로 법원에 강조한 대목 중에는 그가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에게 제공받은 수억원대 금품의 궁극적 사용처 규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원장 신병 확보에 성공한 검찰이 뒷돈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련성 여부로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김 부원장 체포영장 단계부터 일관되게 8억원대 현금을 대선자금으로 규정해 왔다.

진술 회유를 동반한 무리한 수사라는 야권의 비판에도 현재까지 법원은 김 부원장 체포·압수수색·구속영장을 모두 발부했다. 진술 외에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 없인 힘든 일이라고 검찰은 설명한다. 김 부원장이 이 대표 최측근으로 통했고 지난 대선 때 이재명캠프의 총괄부본부장 등을 맡았다는 점도 수사의 향방을 시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23일 김 부원장을 서울구치소에서 소환해 그가 전면 부인하는 정치자금법 수수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를 추궁했다. 검찰은 관계자 진술이나 물증 일부를 제시해 가며 김 부원장의 기억을 환기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부원장 체포에 앞서 이미 여러 진술·증거를 확보해 8억4700만원의 조성부터 전달까지의 전 과정을 재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원장 구속 수사 기간에 자금 명목을 구체화하는 것은 물론 사용처에 대해서도 최대한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2월부터 이 대표 측 대선캠프 자금 조달 및 조직관리 역할을 맡은 사실 등에 비춰 지난해 4~8월 건네받았다는 자금 성격이 개인 용도가 아니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 등으로부터 김 부원장이 “광주 쪽을 돌아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경선 국면에 돈이 든다는 말로 풀이되는데, 검찰은 사실관계를 따지고 있다.

검찰은 김 부원장 사건을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일부 드러난 민관유착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관’이 인허가 혜택을 제공하고, ‘민’이 각종 선거자금으로 보답해온 검은 공생 관계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대장동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 언론 보도가 이뤄지고 여론 관심이 커지자 김 부원장에게 향하던 정치자금 제공이 끊어진 점도, 검찰은 의미 있게 보고 있다.

최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유 전 본부장은 언론과 만나 ‘이 대표가 정치자금 수수 사실을 모르겠느냐’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본인에게 범죄 혐의가 추가될 수 있는 상황임에도 검찰에 새로운 진술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1일 대장동 공판에 출석한 뒤 “(이 대표가) 모르는 게 있겠느냐”고 말했다. 본인이 대장동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된 것에 대해서는 “내가 벌 받을 건 받고, 이 대표 명령으로 한 건 이 대표가 받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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