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2000명 증원을 두고 시작된 의정 갈등이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 중인 의료 단체 2곳이 협의체 참여 중단 여부를 29일 논의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의대 학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여·야·의·정 협의체에 계속 참여할지 학장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국내 의료 관련 각종 학회를 이끄는 대한의학회도 이날 임원 회의를 열어 협의체 참여 중단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와 여당이 의대 정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한다. 지난 11일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후 세 차례 회의를 이어가는 동안 의대 정원 문제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경북 국립 의대 신설을 약속하면서 협의체 자체가 쓸모없어졌다는 것이다.
의학회 관계자는 “의료계 내부의 비난을 감수하고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결정했는데 한 대표는 형식적 모습만 보여주고 경북 국립 의대 신설을 지지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의료계가) 아무런 실익도, 성과도 없는 협의체에 들러리를 섰다. 임원 회의에서 협의체 탈퇴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두 단체에 협의체에서 나와 달라고 요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의협 비대위는 지난 2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의대협회와 의학회는 알리바이용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나와야 한다. 경북 국립 의대 신설을 지지한다는 한 대표에게는 문제 해결 진정성이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