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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칼럼) 시인이여! 이 시대의 중심에 서라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6-12-13 (화)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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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칼럼)

 

시인이여! 이 시대의 중심에 서라

 

 

시인은 지성의 대상인 진()과 의지의 대상인 선()과 아름답고 선한 대상인 미()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서 진선미(眞善美)가 갖추어진 나라에 살고 싶은 꿈을 꾸는 사람이다.

 

시인은 지성(인식능력)과 의지(실천능력)와 감성(심미능력) 하나하나에도 초월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시인은 천국과 극락이 죽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지금 여기, 이 땅에서 펼쳐지기를 바라는 혁명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인은 진실하지 못한 것, 선하지 못한 것, 아름답지 못한 것에 대하여 끊임없이 꾸짖어서 더 낳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등을 떠밀어야 한다. 역사라는 거대한 바퀴를 좌우로 비틀거리면서도 끝내는 제 방향으로 굴러가게 해야 한다.

 

루마니아의 게오르규(1916~1992)는 시인이었다. 그는 ‘25에서 시인이란 그 시대 그 역사 속에서 잠수함 속의 흰 토끼와 같은 존재라고 했다.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으로 인하여 무참하게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는 역사의 관찰자였다. 포탄이 비 오듯 쏟아지는 전쟁의 극한 상황 속에서 잠수함은 물속에 숨어 몇 시간을 항해하다가 산소공급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위로 올라와야 했지만, 적의 포탄을 피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때 잠수함 속의 산소 함유도를 측정하는 지표가 된 것은 흰 토끼였다. 산소가 모자라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흰 토끼가 죽은 지 7시간이 지나면, 사람도 산소부족으로 죽고 만다고 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위기에 처해있다. 대통령은 탄핵되었고, 그 대통령을 보필했던 여당은 비박 친박으로 나누어져서 서로 으르렁거리고, 삿대질까지 하며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 도덕이 땅에 떨어진지 오래지만 부끄러움이란 안중에도 없는 무책임한 사람들이다. 사회 속에서 시인은 흰 토끼와 같은 존재이다. 시인이 숨을 쉬지 못하는 병든 사회에서는 살아남지 못하고 곧 죽고 만다. 그 후 7시간이 지나면 대통령도 죽고 여당도 죽고 야당도 죽고 죽고 죽고 말 것이다.

 

세월호(청해진해운 소속) 참사는,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 지구촌 식구들이 눈을 번연히 뜨고 아연실색한 사건이다. 2014415,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하여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4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여 수백 명이 사망했다. 특히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당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2년이 지난 지금도, 사건 발생 직후 초동 대처부터 허둥댔던 정부의 무능함과 책임론에 대하여, 박근혜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하여 비난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분노한 여론이 촛불집회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외롭다/ 가슴에 묻어둔 진실하나/ 무덤까지 품고 간다는 것은//절절한 괴로움이다/ 가슴 알싸한 슬픔이다/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다//산다는 것은/ 좋든 싫든 어깨 기대고/ 함께 길을 걷다보면//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보아버린/ 들어서는 안 될 말을 들어버린// 어찌할 수 없는/ 나는 네 진실의 목격자/ 네 외로움의 증인// 는 살아생전 진선미(眞善美)를 꿈꾸며 시인의 길을 걸었던 박영남의 목격자이다.

 

시인이여! 이 시대의 중심에 서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혁명가를 불러야 합니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도록 목숨을 내 던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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