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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칼럼) 농민과 서민들의 삶은 고달프다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6-12-16 (금)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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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칼럼)

 

농민과 서민들의 삶은 고달프다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세밑의 이야기는 언제나 쓸쓸하고 허전하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마음에서인지, 복잡하면서도 아쉽다. 그래서 일까? 농민들과 서민들의 삶은 꽁꽁 얼어붙은 나머지 암울한 시국을 무겁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치솟는 물가는 물론 각종 생필품의 생산력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서민들의 식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계란까지도 고갈상태라고 한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가져온 후유증은 크다. 정치경제에서부터 문화체육에 이르기까지 암흑세계라 아니할 수 없다.

 

언제나 세밑은 온정의 손길로 강추위를 녹여주었었다. 하지만 금년의 세밑은 온정의 손길은커녕 냉소만이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소외계층의 삶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느껴진다고 한다. 연탄과 끼니를 걱정하는 달동네 사람들은 예년과 달리 올 겨울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 긴 한숨으로 달래고 있다는 것이다. 간혹 영향력 있는 자들의 생색내기 식의 김장김치 나눔과 연탄배달 등이 눈에 띨 뿐, 온정의 손길은 뜸하다.

 

강원도 설악산 미시령에 40센치의 눈이 쌓였다고 한다. 폭설이다. 이 폭설이 새하얀 쌀이였음 좋겠다는 어느 가난한 소녀의 이야기처럼 서민들의 삶은 안쓰럽다 못해 고달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정치판은 한마디로 판이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자신들의 권력인양 휘두르고 있는 위정자들의 행보는 가관이다. 백성들의 아픔과 고달픔은 안중에도 없다. 그저 자신들의 영달에만 치중할 뿐, 서민정책에는 눈을 가렸다.

 

고구려시대 을파소는 백성을 아끼고 사랑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자신이 농사일을 하면서 생각하고 겪은 것들을 백번 활용한 결과 진대법을 만들었다고 한다. 진대법은 춘궁기에 백성들에게 곡식을 빌려주고 가을걷이에 갚게 하는 정책이다.

 

그 정책으로 인해 고구려는 부강한 국가로 번성했다. 왜냐하면 백성들이 나라를 믿고 열심히 일을 하는 반면 국가는 백성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의 끊임없는 정책을 연구하는 신뢰성이 구축했기 때문이다. 백성도 나라도 서로가 믿음을 가진다면 부강은 절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현 시국에서 우리네 위정자들은 너무도 한심하다. 온 국민들이 나서서 정치경제의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시점에서 당리당략과 개인영달만의 정치판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탄핵정국에서 무엇이 우선인가를 모르고 있다. 아니 알면서도 잿밥에 눈이 어두워져 있는 것이다. 서로서로가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당리당략을 앞세워 폄훼하는 정치판으로 내몰고 있다.

 

위정자들은 말한다. 그들의 이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통령이다고 말이다. 그들 모두가 대통령의 꿈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한목숨 아낌없이 바친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행보는 다르다. 정상의 자리에 오르면 자신도 모르는 엉뚱한 짓을 한다. 특히 비선이라는 선을 타고 움직이는 사람들의 농간에 휘둘려 정치를 그르치게 한다. 언제나 비선사람들은 지도자의 비위를 맞추며 달콤한 말로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도자는 올바른 소신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 더욱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철학으로 국가와 국민의 안정을 위하고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잠시, 우리의 판소리를 논해볼까 싶다. 판소리에서 매우중요하게 부각된 내용은 소외계층의 열악한 삶이었다. 우리의 판소리는 그 삶을 묘사하고 노래하는 창극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거슬러보면 정부가 모르는 것, 언론이 못 본 척하는 것, 지배계층이 억누르고 외면하는 것 등을 지금의 인터넷처럼 판소리로 외쳐댔던 것이다. 현대처럼 마이크나 스피커가 없었으므로 산과 들 그리고 폭포 밑에서 목소리를 연마해 증폭시켜서 통성으로 목 놓아 소리쳤던 것이다. 춘향가에서는 권력자의 부정부패를 꼬집었으며, 심청가에서는 시각장애와 인신매매 등을 지적했었다. 또 적벽가에서는 전쟁의 희생양과 민중을 노래했으며, 수궁가에서는 속여서 빼앗으려는 신체 장기를 판소리로 불렀었다. 게다가 흥보가에서는 매 값 금전 거래, 서민의 가난 등을 해학으로 엮었었다.

 

어쩌면 우리의 판소리는 오래된 미래일지 모른다. 왕 앞에서도 당당히 호령조로 부른 판소리 명창들의 기개가 새롭다. 무능한 탐관오리를 꾸짖는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귀담아 듣고 소리광대에게 벼슬까지 내린 최고 권력자의 겸허함과 포용력이 아쉽고 그립다.

 

올해 세밑은 여느 때와 다르다. 다가오는 세밑에서 위정자들을 바라보는 눈초리는 예사롭지 않다. 국민을 실망시키는 정치판을 조성해서는 안 될 것이다. 꽁꽁 얼어붙고 있는 서민들의 삶을 어떻게 녹여 줄 것인가를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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