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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직자 사상 첫 교황청 장관 임명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1-06-14 (월) 07:54


한국 가톨릭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70·사진) 라자로 대주교는 12일 세종시에 있는 대전교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황께서도 북한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주선하는 역할이 맡겨진다면 (방북의 주선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전교구장인 유 대주교는 12일 오후 세종시 대전교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황도 북한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제적으로 고립되면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북한이 교황을 초청한다면 북한으로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바티칸 현지에서도 저의 임명이 북한이나 중국 문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한국 천주교회의 경사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인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축하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오신 분이어서 더욱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전날 유 주교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한국인 성직자가 교황청 고위직인 장관에 임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이다.

유 대주교는 대전교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난 4월 17일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시 장관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멍한 자세였다”는 유 대주교에게 교황은 “교황청에는 아프리카 출신 장관은 두 분인데 아시아 출신 장관은 한 분뿐”이라며 “유 주교는 전 세계 보편교회에 매우 중요한 아시아 대륙 출신”이라고 설득했다.

교황청 성직자성은 전 세계 사제와 부제들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부처다. 사제·부제의 사목 활동을 감독·심의하는 것은 물론 신학교도 관할한다. 교황청은 유 주교를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하면서 대주교 칭호를 부여했다. 일반적으로 교황청 행정기구인 9개 성 장관은 추기경 직책으로 분류돼 유 대주교도 향후 추기경에 서임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월 정진석 추기경 선종으로 한국인 추기경은 염수정 서울대교구장 한 명이다.

충남 논산 출신인 유 대주교는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한 뒤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대전가톨릭대 교수와 총장을 거쳐 2003년 주교가 됐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성사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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