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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대작 관행으로 문제를 일으키다

기자명 : 박창화 입력시간 : 2016-06-22 (수)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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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대작 관행으로 문제를 일으키다

 

[대한방송연합뉴스 이창화기자] 조영남 대작 사건으로 나라가 소란스럽다. 문제의 핵심은 대작이 미술계에 관행이라고 언급한 조영남의 발언 때문이다. 또한 대작의 대가가 일반인의 상식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대작의 관행은 현대미술의 미학적 관점에서, 또한 일반적인 노동행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예술 활동이 사회적 생산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대작관행을 현대미학의 관점에 볼 때 예술가의 작품이 반드시 자신이 직접 제작한 경우에만 한정하지 않는 것이 미술계의 현실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아이디어의 발상과 설계만으로 창작의 충분조건이 성립된다고 보는 반면에, 예술창작의 개념은 재료를 직접 다루는 솜씨까지 포함되어야 한다는 전통적 의미의 주장도 공존한 것이다. 오늘날 예술창작의 개념을 일방적 잣대에 의해 판단하기 어렵다. 예술창작의 행위가 법과 제도적인 문제 이전에 가치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조영남의 언급한 '관행'의 문제는 노동행위의 관점에 이해해야 한다.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정신노동과 육체노동, 관리직과 생산직 즉 머리와 손으로 이분화 되었다. 예술작품의 생산과정도 예외가 아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예술의 상품화 과정이 심화될수록 창작행위 과정 또한 분리의 과정을 겪게 된다.

 

작품의 규모와 수량, 특별한 기술적 요구에 따라 타자의 조력을 필요로 하게 되며 일종의 분업과정을 거치게 된다. 여럿의 조수를 두고 작업하거나 타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을 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조영남이 언급한 관행의 배경이 된 것이다. 일반 대중의 혼란은 노동의 이분법적인 분화과정을 예술인 자신의 노동결과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기대가 조영남의 대작 사건을 통해 무너진 것이다. 대작의 대가가 일반인의 상식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조영남이 도의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불공정한 갑과 을의 관계가 일반 산업뿐만 아니라 예술분야에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에 허탈함을 숨길 수 없었던 것이다. 조영남이 미술계의 제작관행을 말하기에 앞서 불공정한 거래의 관행에 대하여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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