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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라-알렉산더 겜린, 빙판 드라마 연출

기자명 : 양성현 입력시간 : 2017-12-01 (금)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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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민유라 인스타그램 캡처

 

 

 

 

“민요 아리랑은 들으면 들을수록 감동적입니다.”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2차 대회(올림픽 대표 2차 선발전) 개막을 하루 앞두고 공개훈련이 열린 30일 오후 3시 서울 목동실내빙상장. 아이스댄스 부문의 민유라(22)-알렉산더 겜린(24·귀화 전 성은 게멀린) 조는 가수 소향의 민요 ‘아리랑’에 맞춰 빙판 위에서 환상의 호흡을 맞췄다. 격렬함과 우아함이 조화를 이루며 한 편의 빙판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었다. 푸른 눈의 한국인 겜린은 아직은 낯설 수 있는 ‘아리랑’의 음율에 맞춰 약 25분간 파트너 민유라를 완벽하게 이끌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피겨 선수들에게도 꿈의 무대다. 민유라-겜린 조에게는 더욱 특별하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아이스댄스에 나서는 탓이다. 특히 겜린은 지난 7월 1차 선발전 이후 특별귀화 심사를 통과하면서 진정한 한국 선수가 됐다.

2015년 6월부터 짝을 이룬 두 선수는 빙판 안과 밖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성격이 서로 비슷해 평소에도 다투는 일이 거의 없고, 훈련 분위기는 항상 화기애애하다. 지난 9월 독일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극적으로 4위에 올라 상위 여섯 팀에게 주어지는 평창행 티켓을 따냈다. 이들 조가 프리댄스 주제곡으로 택한 것이 바로 ‘아리랑’이다.

두 선수는 1차 선발전부터 아리랑에 맞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안방에서 펼쳐질 가장 한국적인 연기인 셈이다. 올림픽에서 한복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민유라는 “특별히 불편한 건 없다. 스케이팅을 할 수 있게 맞춰 만들어서 편하다”고 했다. 겜린은 “아리랑은 서정적인 음악인 것 같다. 처음엔 스토리를 잘 몰랐는데 알고 나니 더욱 감동적이다”고 설명했다.

민유라는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평창에 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의 이름이 불려질 때 팬들의 환호성을 들으면 정말 뭉클하다”고 말했다. 겜린은 “한국인이 됐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올림픽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제2의 김연아가 되고픈 남녀 싱글 선수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피겨 선수들은 이름이 호명되고 음악이 흘러나오자 날아오르는 듯 빙판 위를 가르며 준비한 연기를 선보였다. 몇몇 선수들은 손으로 바닥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기에 심취한 표정과 올림픽에 도전하는 태도는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

하지만 모두가 올림픽 무대를 밟는 건 아니다. 1∼3차 선발전 결과를 합산해 좋은 성적을 얻은 단 세 명(여자 싱글 2명, 남자 싱글 1명)만 올림픽에 나선다.

1차 선발전 여자 싱글 1위인 최다빈(17·수리고)은 “1차 선발전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어려운 기술들을 제외했는데 아쉬움이 컸다”며 “조금씩 몸이 좋아지고 있어 이번에는 트리플 점프 등 고난이도 기술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1차 선발전에서 최다빈의 뒤를 이은 막내 김하늘(15·평촌중)은 “남은 선발전에서도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좋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피겨 선수들 대부분이 성장기의 나이여서 겪는 고통도 적잖다. 최다빈은 “(키가 커버린 바람에) 기존에 신었던 익숙한 부츠를 더 이상 구할 수 없다. 대신 가장 비슷한 부츠를 구해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자 싱글의 차준환(16·휘문고)도 “1차 선발전이 끝나고 부츠를 바꿔서 신었다.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아직 연습할 때 통증이 있다”고 덧붙였다.

남자 싱글은 1차 선발전에서 각각 1∼3위에 오른 이준형(21·단국대), 김진서(21·한국체대), 차준환의 3파전 양상이다. 이번 대회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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