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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공개활동 재개 이어 사상사업 강조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0-05-03 (일) 11:43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두문불출 20일 만인 1일 평남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나타나 자신을 둘러싼 각종 건강이상설을 단번에 일축시키는 연출을 했다.

이 연출 무대의 주인공은 당연히 김정은 위원장이었지만, 또 한명의 눈길 끄는 인사가 있었다. 바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무대에서 김 위원장이 앉은 정중앙 좌석의 바로 오른쪽 자리에 앉았다. 김 위원장을 제외하고 김여정 제1부부장이 최상석에 앉은 셈이다.

물론 이날 노동신문 보도의 호명은 박봉주 당 정치국 상무위원, 김재룡 내각총리, 김덕훈·박태성 당 부위원장, 김여정·조용원 당 제1부부장의 순서로 이뤄져, 김여정 제1부부장의 호명이 크게 앞서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자신을 둘러싼 유고설을 반박하며 전격 등장해 국내외 시선을 집중시키는 이날 행사에서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을 바로 옆 자리에 앉힌 것은 분명히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인민들에게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상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국제적으로도 김 제1부부장이 앞으로 중요한 일을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즉 김 위원장이 여동생 김 제1부부장에 대해 '백두혈통'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실질적 2인자라는 점을 대내외에 확인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공식 서열 2위인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마침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여정의 정치적 위상을 부각시키기 위한 연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백두혈통 김경희가 등장한 지난 1월 26일 삼지연 극장 설 명절 공연에서 최룡해가 김 위원장의 바로 오른 쪽 자리에 앉은 것과도 대조를 이룬다. 이 때 김여정은 김 위원장의 왼쪽 세 번째 자리에 앉았다.

실제 김 여정은 올 들어 자신의 이름으로 청와대와 백악관을 향해 담화를 발표하고,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도 재선임 되는 등 정치적 위상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한 북한 전문가는 "김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을 자신의 바로 옆 자리에는 앉히는 것은 결국 후계자 수업을 시키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최고 지도자가 현지지도를 어떻게 하는지 현장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회입법조사처 이승열 입법조사관도 최근 보고서에서 "2020년 독립된 정치 주체로서 김여정의 활동은 사실상 당의 유일지도체제를 책임진 '당중앙'의 역할이었다"며, "이것은 김여정이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역할뿐만 아니라 향후 백두혈통의 공식 후계자로서 지위와 역할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물론 김여정이 후계자가 되려면 군사 분야에서의 직위와 경력이 필요한 만큼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특히 북한의 가부장적 사회문화를 감안할 때 여성 후계자가 실제 가능하고, 또 지속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향후 김여정의 동향을 더 봐야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오후 조선중앙TV에서는 노동신문 보도에서 호명되지 않았던 현송월 당 부부장도 포착되면서 김 위원장의 '측근 권력'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이 확인됐다.

 

북한이 이날 사상사업을 강조한 것은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이어졌던 가운데,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고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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