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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아세안+3,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 희망 되길”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0-11-14 (토) 18:06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제23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화상이긴하지만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첫 대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도 아세안과 함께 서로 도움을 나누고자 한다”며 “한국은 지금까지 형편이 되는 대로 진단키트와 마스크를 비롯한 방역물품을 나눴고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 같은 ‘K방역’의 경험을 공유했다. ‘코로나 아세안 대응기금’과 ‘필수 의료물품 비축 제도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아세안 협력 점검 및 미래 협력 방향’을 주제로 열린 ‘제21차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회의가 어렵게 되면서 의장국인 베트남의 결정으로 화상회의 개최로 정리됐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은 코로나 초기, 한국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정상통화로 위로를 건네고 방역물품을 나누며 진정한 우정을 전했다”며 “‘신속 통로 제도’와 ‘특별 예외 입국’ 등을 통해 교류와 협력을 지속한 것도 한국이 코로나를 극복해나가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한 피해 규모는 나라마다 다르고,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돼 모든 나라에 보급될 때까지는 어느 나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아세안과 한국이 협력하면 코로나 위기와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보건분야 협력 등을 핵심으로 하는 ‘아세안 포괄적 경제회복방안 프레임워크’에 전폭적 지지를 보내며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과의 결합으로 아세안과 한국이 함께 위대한 번영을 누리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3년 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신남방정책에 코로나19 등 환경변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아세안 측의 신규 협력 수요를 반영한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을 발표했다. 7대 전략 방향은 △포스트 코로나 포괄적 보건의료 협력 △한국의 교육모델 공유 및 인적자원개발 지원 △한류 활용 쌍방향 문화교류 증진 △상호 호혜적이고 지속가능한 무역·투자기반 구축 △상생형 농어촌 및 도시 인프라 개발 협력 △공동번영의 미래산업 분야 협력 △비전통 안보 분야 협력이다. 청와대는 신남방정책 플러스 발표를 통해 아세안 협력체제 강화 의지를 표명, 아세안의 지지와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이날 문 대통령이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을 제안한 것을 환영했다.

정부는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국제사회의 연대와 공조에 기반을 둔 코로나19 위기 대응 및 극복의 중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3일에는 한·메콩 정상회의를, 14일에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어 15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에 서명한다. RCEP 타결로 역내 시장이 개방되면 한국 기업들의 판로가 확대돼 코로나19 등으로 침체된 국내 경제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RCEP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5개 국가가 참여하는 메가 FTA다. 참여 국가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수준인 약 23억명에 달하고 총 국내총생산(GDP)은 약 25조달러로 유럽연합(EU)을 능가한다.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며 “특히 반갑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 “존경하는 의장님, 각국 정상 여러분, 특히, 일본의 스가 총리님 반갑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문]

 

존경하는 의장님, 각국 정상 여러분, 특히, 일본의 스가 총리님 반갑습니다.

우리는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를 통해 소중한 경험을 얻었습니다. 한 나라의 위기는 곧 이웃 나라의 위기였고, 공동 대응과 협력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아세안+3 정상회의가 출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 23년간 쌓아온 협력의 경험을 토대로 코로나에 맞서 연대하고 협력하는 국제 공조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아세안 대응기금', '필수의료물품 비축제도'는 아세안+3가 함께 만들어낸 의미 있는 결과입니다. 필수 인력의 이동도 물꼬를 열었습니다. 지난 4월 특별 정상회의에서 나눈 아이디어들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 매우 뜻깊습니다. 앞으로도 방역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업인의 왕래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도 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건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공평한 보급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감염병에 대비해 신속하고 투명한 공조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경제 분야에서도 코로나 이후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세계 경제는 내년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가 간 회복속도의 차이가 클 것입니다. 보호무역의 바람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여전합니다. 디지털 경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불평등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입니다. 우리는 경제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방안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야 합니다. 아세안+3가 코로나 이후 시대, 세계 경제의 희망이 되길 기대합니다. 오늘 회의를 통해 아세안+3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상생의 지혜를 논의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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