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으로 김오수(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이 내정되자 법조계에선 "역시나 김오수"라는 말이 나왔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으로, 문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검찰 개혁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박상기 조국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22개월간 차관으로 재임하며 문재인정부의 검찰 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대검 과학수사부장과 서울북부지검장, 법무부 차관 등 법무·검찰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법과 원칙에 따라 주요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해왔다”며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국민의 인권 보호와 검찰 개혁에도 앞장서 왔다. 김 후보자가 적극적인 소통으로 검찰조직을 안정화하는 한편 국민이 바라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검찰 개혁의 시대적 소임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남 영광 출신인 김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고검장으로 승진했고 2018년 6월 법무부 차관에 임명돼 22개월간 재임했다.
김 후보자는 2년 전에도 검찰총장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감사원 감사위원을 포함해 여러 차례 공직 후보자로 거론된 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공정거래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국민권익위원장 후보 등으로도 거론됐다. 최다 노미네이션(지명) 후보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갖췄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윤 전 총장(사법연수원 23기)보다 세 기수 위다. 후임 총장이 전임보다 기수가 높은 기수 역전 현상은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무일 전 총장(18기)에서 윤석열 전 총장으로 간 게 파격적 인선이었다. 기수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뒤를 이을 차기 총장 후보로 지명된 김 후보자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겸허한 마음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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