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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박단 대표 2시간 20분 면담...朴, “韓의료 미래 없다”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4-04-05 (금) 07:56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윤석열 대통령과 전격 회동했다. 윤 대통령이 만남을 제안한 지 이틀 만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는데, 박 비대위원장은 “미래가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이번 회동을 두고 전공의들 사이에서 박 비대위원장이 전공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전공의 의견을 모아서 결정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의견 교환했다” “미래 없어”
 
5일 대통령실과 의료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약 14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 이후 양측 반응은 엇갈렸다.
 
대통령실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박 비대위원장으로부터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했고,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이 전공의의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할 때 전공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한다.
 
반면 박 비대위원장은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회동을 마치고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6시28분 기자단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성과를 얻지 못했고,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회동을 한시간 가량 앞두고 박 비대위원장은 대전협 대의원들에게 “오늘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다”며 “대전협 비대위 내에서 충분한 시간 회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그는 공지에서 “2월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 총회에서 말한 바와 같이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로 진행하겠다”면서 “요구안 수용이 불가하다면 저희 쪽에선 ‘대화에는 응했지만, 여전히 접점은 찾을 수 없었다’ 정도로 대응 후 원래 하던 대로 다시 누우면 끝이다”고 했다.
 
◆전공의들 “박단은 대표 아니다”
 
일부 전공의들은 박 비대위원장이 전공의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회동에 나섰다며 반발했다.
 
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는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의 만남은 젊은 의사(전공의·의대생)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독단적인 ‘밀실 결정’”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박 비대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비공개로 먼저 요청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밀실 결정에 이은 밀실 만남”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류옥씨는 “젊은 의사의 여론은 의대증원·필수의료패키지 백지화, 복지부 장·차관 경질,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필수의료수가·사법리스크 해결 등에 대해 정부가 ‘신뢰할 만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대화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이 전공의들이 요구한 전제조건 이행을 보장받지 않은 채 대화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박 비대위원장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류옥씨는 “전공의들은 사직했기 때문에 박단은 전공의 협회의 대표나 비대위원장이 아니다. 한명의 전공의일 뿐”이라며 “대다수의 전공의는 ‘대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협은 비대위와 상의해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류옥씨는 비대위의 구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대전협 비대위는 선출된 적 없고 박 비대위원장의 지명으로 임명됐다”며 “(전공의) 대부분의 여론에서 동떨어졌을 뿐 아니라 저년차의 의견은 거의 배제됐다”고 말했다.
 
◆의협 “전공의 의견 모아 결정했다”
 
의협은 “박 비대위원장이 전공의 의견을 모아 내린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김성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박 비대위원장이 회동에 나선 것은 “박 비대위원장 혼자 내린 결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내부적으로 소통하고 있고, 절차에 따라 전공의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회동 성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한번의 만남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일단 대통령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한 것만 해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 무언가를 결정하는 자리는 아니었고, 서로 입장을 들어보고 확인하는 자리였다. 앞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화하기 위한 만남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 의협 비대위가 먼저 대통령이 전공의를 직접 만나라고 했는데 현실화했다는 건 희망적”이라면서 “(집단 이탈) 당사자인 전공의와 가장 큰 결정할 수 있는 대통령이 얼굴을 맞대고 앉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의협 비대위는 7일 ‘7차 의협 비대위 회의’를 열고 이번 회동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박 비대위원장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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