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7일 일본 차기 총리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선출된 것과 관련해 "새로 출범하는 일본 내각과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한일 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일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인 만큼, 우리 정부는 양국이 전향적인 자세로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날 치러진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는 다음 달 1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제102대 일본 총리로 선출된다.
1957년 도쿄 지요다구에서 태어난 이시바 전 간사장은 도쿄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1979년 미쓰이은행(현 미쓰이스미토모은행)에 취업했다. 자민당 소속이었던 이시바 지로 전 돗토리현 지사가 그의 아버지이며, 1981년 부친 사망 이후 정계에 입문했다. 2001년 모리 요시로 내각에서 방위청 부장관을 지냈고, 이듬해 고이즈미 내각에서 장관으로 승격하는 등 '안보통'으로 불린다.
자민당 내에선 역사 인식 측면에서 '비둘기파'로 한일관계에 대해 비교적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8월에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일본이 전쟁의 책임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는 것이 문제의 근본"이라고 지적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도 해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시바 내각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구축한 한일관계 개선 흐름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안보통'인 만큼 일본의 방위력 강화 등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