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싸움이 시작된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한(동훈) 대표를 끌어내리기 위해서 일련의 일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 수석최고위원은 26일 S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 내홍의 신규 진앙(震央)인 당원게시판 사태를 이렇게 평가했다. 당원게시판 논란 확대는 모종의 세력에 의한 조직적 정치 공세이며, 그 목표는 한 대표 리더십 흔들기라는 주장이다. 반면 친윤(윤석열)계는 “한 대표가 빨리 매듭지으면 될 문제”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한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당원게시판 문제로 당내 분란이 심해지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없는 분란을 불필요하게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답했다. 한 대표는 전날에도 “억지로 논란을 만들어 키우는 세력이 있다. 당대표인 저를 흔들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친한계는 최근의 논란이 한 대표를 겨냥한 이른바 ‘제2의 김옥균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라고 의심한다. 조선시대 후기 갑신정변을 일으켰다가 삼일천하로 좌절한 김옥균을 빗댄 것으로, 친한계는 당내 한 대표를 끌어내리려는 조직적 움직임을 주장할 때 이 표현을 써 왔다.당원게시판 논란이 총선백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책임 논란,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공격 사주’ 의혹 등 전당대회 이후 계속돼 온 ‘한 대표 흔들기’ 사건과 궤를 같이한다는 것이다.당대표 직속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인 박상수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어떻게든 특검과 상설특검을 막아낼 방안을 고민하며 쇄신과 특감, 그리고 이재명 재판으로 국민 여론을 되돌릴 방법을 고민하는 3주간 이들은 작업을 했다”며 “한 대표가 어떻게든 정부를 지켜내려는 노력을 할 때 이딴 모의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친윤계는 그러나 한 대표가 쉽게 끝낼 수 있는 사건을 키웠다며 압박을 계속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런 문제로 당에서 이견이 장기간 노출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MBC라디오에서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분열하고, 분열은 탄핵을 부른다”며 “한 대표가 빨리 정치적으로 매듭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명의 도용과 여론조작 혐의에 대해 아무 설명도 못 하고 있다”며 “대다수 국민과 언론은 한 대표 가족의 여론조작을 사실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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