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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늦은목유기농단지 조경원 대표

“제 이름을 건 브랜드로 좋은 쌀 판매가 최종 꿈이에요”
기자명 : 노민희 입력시간 : 2015-08-26 (수) 16:36


[대한방송연합뉴스]  “저는 농부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유기농 벼 재배에 이르기까지 10년간 꼬박 농사에 매달렸어요. 덕분에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유기농 벼농사를 짓고 있는 조경원 대표의 말이다. 그가 본격적인 농업을 시작한 때가 2005. 질 좋은 쌀을 유통하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한 벼농사는 유기농 재배에 이르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저농약부터 시작해 무농약을 거쳐 3년 전부터 유기농으로 전환했다. 현재 약 17000여 평에서 유기농 벼를 심고 수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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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웰빙 열풍 때문에 유기농 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과거에는 비싼 가격에 외면받기 일쑤였다. 유기농 쌀에 들이는 정성과 시간에 비해 큰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유기농 재배 농가가 많지 않았다.

 

현재 상황도 신바람 날 정도로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다행히 유기농 농사 교육기관이나 프로그램이 늘어 좀 더 체계적전문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조경원 대표도 점점 본인만의 농사 스타일을 구축해갔다.

 

조경원 대표는 처음에는 우렁농법을 주로 썼는데 우렁이 풀뿐만 아니라 벼까지 먹어버리는 단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카놀라유 등 유기농 천연재료를 활용한 농약을 제조하거나 독성성분이 있는 풀을 끓여서 벼에 살포하는 방법을 쓰고 있죠라고 설명했다. 독성성분이 있는 풀은 햇빛을 받으면 일주일 만에 분해가 되기 때문에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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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쌀과 천일염

또 조금씩 띄엄띄엄 넓게 심는 소식재배법을 쓰는데 이는 벼가 별다른 병 없이 건강하게 자라 맛도 좋다고 한다. 현재 수확량은 200평당 400kg 정도다.

 

절대 적은 수확량이 아니기 때문에 고민이 없을 것 같지만 사업자가 아니라 농사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애로사항이 많다. 수확량 중 30%는 지역 내 학교급식 업체에 판매하고 있지만 나머지 70%는 위탁판매를 맡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힘들게 지은 농사임에도 제값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

 

그는 저도 제 브랜드를 갖고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싶지만 농사일만 하다보니까 마케팅, 판매 쪽은 서툴죠. 브랜드 하나 론칭하는 것도 목돈이 들기 때문에 선뜻 나설 수도 없고고민이 많습니다.”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서는 유기농 벼를 전문으로 탈곡할 수 있는 시설, 저장공간부터 포장지까지 2억원이 넘게 뜬다. 아무 계획 없이 시도하기에는 위험요소가 크기 때문에 선뜻 나설 수 없는 상황. 더구나 겨우 세 농가만이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어 작은 조합을 만들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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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 대표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론칭한 브랜드로 자식 같은 쌀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농업 마케팅 관련 교육도 지속적으로 찾아서 들을 계획이다.

 

임자도에서 나고 자란 조 대표가 고향을 떠났던 것은 불과 5~6년 남짓. 광주에서 학교도 다녔고 서울에서 나름 유명한 대기업에서 근무도 했었지만 농부의 길을 걷기 위해 임자도로 돌아왔다. 부모님이 하시던 염전사업을 물려받아 직거래, 택배 업무도 했었지만 2년 전부터는 그마저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고 오로지 농사에만 매달렸다.

 

실패도 많았죠. 처음 몇 년간은 수확량이 절반도 안 된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다행히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수확량이 기대되고 있어요. 제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만 더 노력하고 공부해서 똑똑한 농부가 되고 싶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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