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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단법인 아름씨에스 임준확 이사장

“투명하고 아름다운 장례문화 만들기 앞장서겠습니다”
기자명 : 노민희 입력시간 : 2015-08-31 (월) 10:22


[대한방송연합뉴스]  “장례는 서비스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입니다. 가족들의 부담 없이 고인을 아름답고 편하게 보내드리기 위해 도와주는 것이 저희 아름씨에스의 모토입니다.”

 

전통의 장례문화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가 있다. 20108월에 설립된 재단법인 아름씨에스다. 죽음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장례문화의 첫 걸음이라는 아름씨에스 임준확 이사장은 현재 상조회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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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확 이사장

제일 근본적인 문제는 사람을 돈으로 보고 장사를 하려고 하는 상조회사의 마인드입니다. 고인을 생각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역이용해 주머니를 채우는 것이죠. 그런 문제점들 때문에 이 재단법인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임 이사장에 따르면 현재 상조회사라고 불리는 여러 업체들은 1982년 일본의 장례관련 업체를 벤치마킹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따온 사업방식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통 장례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 특히 수의의 경우, 일제 때 일본인들이 우리 민족성을 말살시키기 위해 죄인의 의미를 부여, 돌아가신 조상들에게 수의를 입혔던 것인데 오늘날에는 더 좋은 수의를 입히기 위해 비싼 돈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임 이사장은 아이러니 하죠. 죄수복을 입히는데 더 좋은 옷, 더 비싼 재질을 찾고 있으니 말예요. 그런데 이는 상조회사에서 부추기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더 좋은 옷을 입혀드려야 한다고 효심을 자극하면서 돈을 빼내는 것이죠라고 설명했다.

 

한 달에 3~5만원의 소액을 일정기간동안 납부하는 시스템의 상조회사는 광고에서만 보면 360만원부터 500만원까지 비교적 저렴해 보이지만 이는 장례식장 대여와 장지에 관련된 비용을 제외한 순수 상조와 관련된 비용이다. 장례를 치르다보면 추가되는 금액이 배 이상 된다는 것.

 

아름씨에스에서 산출한 예상비용을 보면 그렇다. 예를 들어 상조회사에 장례를 맡기면 빈소사용료, 고인안치료, 접객실 등 장례식장 이용비용이 200~300만원 정도다. 여기에 지도사, 도우미 고용과 용품, 차량 등 상조서비스는 400~500만원인데 이는 소비자들이 일정 금액을 일정기간동안 납부하는 선납금에서 차감된다. 또 추모관(납골당)이나 자연장 안치비용도 300~600만원 정도다. 식대를 제외한 총 금액이 900~1400만원이 든다. 상조보험으로 분할 납부한 400~500만원을 뺀 추가금액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반면 아름씨에스는 장례식장 이용요금, 장지가 각각 100만원 남짓이며 상조서비스는 200~300만원 사이로 후불 납부다. 총 금액은 300~400만원으로 상조서비스 보다 최대 1000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가입할 때 출연금 15만원을 받지만 이는 장례문화 개혁을 위해 쓰여지는 홍보비, 급여, 재단운영비로만 사용한다.

 

이렇게 저렴한 금액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아름씨에스의 노하우는 뜻을 이해하고 동참한 협력사 운영에 있다. 현재 아름씨에스 협력업체는 200여 곳.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최대한으로 좁혀 바가지를 씌울 수 있는 시스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표준장례를 기준으로 제공하고 있다. 상조회사보다 저렴하다고 해서 서비스나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상조회사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장례에 관심이 없고 죽음을 회피하고 불길하게 받아들이는 국민들로 인해 상조회사들의 횡포와 폭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실정. 임 이상은 집안에서 장남이 아니면 부모의 장례에 관심이 없습니다. 대부분 장자에게 과정을 미루는 경향이 강하죠. 또 체면과 남의 이목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더 비싼 제품 구매를 유도해도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죽음과 관련된 교육을 진행한다.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여 무섭거나 혐오스러운 이미지가 아닌 아름답고 고귀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실정과는 상반된다.

 

임준확 이사장이 추구하는 재단의 방향도 이와 비슷하다. 죽음을 아름답게 받아들여야 장례문화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죽음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면 인성교육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임 이사장의 주장이다.

 

아름씨에스는 상조회사 개념이 아닌 새로운 장례문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말을 거듭 강조하는 임 이사장. 아름씨에스의 좋은 취지를 이해한 회원이 벌써 10만명을 넘어섰고 해마다 10~20%씩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임 이사장이 재단을 설립한 또 하나의 이유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기 위해 5년간 20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했다. 회원이 늘고 재단이 성장추세에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직원을 고용할 예정이다.

 

국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하는 그는 오는 10, 장례에 관한 문화주권 찾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기획 중이다. ‘수의부터 일본의 잔재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다.

 

외국계 금융회사나 광고업계에서만 일하던 제가 장례와 관련된 일을 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반응이 하던 일과 전혀 관련이 없고, 장례에 대해 잘 모르는데 할 수 있겠냐였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잘 모르기 때문에 문화를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빚을 내서 장례를 치르는 현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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