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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반딧불장터 용이약초 고순덕 대표

“신령한 산약초는 확실히 뭔가 약효가 달라요”
기자명 : 한진영 입력시간 : 2015-06-10 (수) 16:25


전북 무주군 안성면이 고향인‘용이약초’고순덕 대표(59)는 23세에 시집을 와서 조금이나마 생활에 보탬이 되기 위해 시작한 일이 약초캐는 일이었다. 현재 딸만 둘, 아들은 한의대에서 약학을 공부하고 있다. 고순덕 대표는 “현재 막내딸이 32세인데 약초를 팔아 살고 있다. 그 아이를 제가 안동까지 약초를 캐러 갔다가 산에서 산고를 겪은 끝에 애를 낳았다.”며 말하는 고 대표의 얼굴에서 기나긴 산전수전의 모습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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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산림원에게 적발되면 벌금도 세요”


고 대표는 “과거에는 약초를 캐러 많은 산을 다녔지만 요즘은 산림법이 강화되어 입산금지가 강화돼 약초 캐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산에서 산림원에게 적발되면 벌금도 세요. 우리같은 사람 정부가 보호대책이라도 해 줘야하는데 너무 아쉽다. 제 경험상으로 보면 산에서 나는 약초는 뭔가 달라도 확실히 약효가 다르다. 특히 산삼과 천마, 산더덕 등은 한국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건강에 으뜸가는 약초다. 약초를 주문하면 보통 1주일이나 10일, 20일, 어떤 때는 한 달까지 갈 때도 있다. 무엇보다 힘든 건 산에 못 가게 입산금지가 심해 일을 못한다는 점이다.”라며 수 십년간 해오던 약초업 일을 놓아야 할 작금의 사태에 고심이 깊은 느낌이다.

 

무주읍 반딧불장터 내에 있는‘용이약초’는 말 그대로 산 약초를 캐다가 고객이 주문하면 택배로 붙여주고, 판매도 하는 토속 약초가게이다. “문제는 국립공원마다 입산금지로 막아 못들어 가는 상황이지만, 깊은 산에 가야 좋은 약초를 캐는데... 약초는 산마다 토질이 약간씩 달라서 약성도 종류도 모두 다르다. 700m 고지에는 산삼이 많은가 하면 낮은 곳에는 비슷한 산도라지가 있다.”며 다양한 산속의 약초생태계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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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로 인한 간 회복 산느릅나무 효능

 

요즘 40~50대 가장들의 간장이 가장 힘든 시대다. 직장에서도 술, 친구와 동창회, 각종 모임에 나가면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술이다. 이로 인해 남성들의 속이 다 상하는데도 이렇다 할 약이 없다. 있다고 해도 비싸서 구하기도 힘들다.

 

36년 동안 약초인생을 걸어 온 고 대표는“술로 속이 쓰리고 아플 때는 아카시아 뿌리가 원기회복에 좋고, 산느릅나무는 위장에 아주 좋아요. 간이 안 좋으면 얼굴에 기미가 끼고 눈자위가 노란 색으로 변하는데, 눈창이 희면 간상태가 좋은 것이다. 간회복과 피로회복에 인진쑥도 좋아요. 요즘은 여기에 고동을 넣어 푹 삶아서 먹지만, 저 때만해도 그런 것 없이 감초도 없이 쓴 약물 그대로 먹었어요. 때론 재탕을 하기도 하고... 산에는 아직 좋은 약초들이 너무나 많다. 인진쑥은 자갈밭이나 물기가 없는 비탈진 곳에 많이 자생하는데 강 하천변의 경사진 곳에서 많이 자라요. 요즘 산에를 못가니 답답해... 얼마전만 해도 하루에 두 번씩 산에 올랐는데...”라고 호소한다.
 

23세 때 결혼 생활 위해 ‘약초업’ 시작

 

고 대표의 주요 고객들은 대부분 외지인들이 많고 택배로 주문하면 생 약초나 말린 약초로 포장해서 보내므로 다소 시간이 걸린다. 또한 고 대표가 직접 산에서 약초를 캐다가 하므로 그때그때 자연에서 채취하는 대로 보낸다.

 

“본래 저희 집안 내력이 모두 간이 안 좋아요. 저도 간이 안 좋았는데 유전인지... 그 때문에 제가 약초 캐는 업을 하는지도 몰라요. 내가 21세에 위의 언니가 간 때문에 어려서 죽었다. 간에는 인진쑥이 아주 좋은데, 좋다는 말에 인진쑥을 캐서 아마 두 트럭은 먹었을 겁니다. 그렇게 인진쑥을 달여서 몇 년을 꾸준히 먹었더니 저만 살았다. 저희 자녀들도 매일 차를 먹어요.“라며 약초업을 하게 된 계기와 가족 내력을 말한다.

 

“지금 보다시피 이 무주 장터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지금이 한창 바쁜 농사철이라 바빠서 사람이 없는데 가을에나 좀 있고 봄철에는 농번기라서 다들 바빠요.“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하는 고순덕 대표는 무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가짜 산삼을 진품처럼 위조 불신 깊어

 

물과 공기, 산세가 좋고 자연적 약초가 많은 무주에서 23세 때 결혼을 하면서 취미 겸 생활을 위해 약초를 캐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문을 받아서‘약초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녀는 오늘도 이것저것 약초를 준비하며 주문을 받고 일과를 시작한다.“제일 잘 나가는 것이 남성의 전립선에 좋은 백화수와 적화수, 산더덕 등 다양한 약초가 준비되어 있어요. 어떤 손님이 산삼을 주문했지만 지금 산에 갈 수가 없어 못가죠.”라며 토로한다.

 

백화수의 효능은 남성들에게 많은 전립선에 좋고, 중년 여성의 폐경기에 뿌리를 달여 마시면 효능이 좋아 전국적으로 주문이 밀려온다. “20년 전에는 산삼의 제왕인 ‘천종삼’을 캐내 1억4천만 원에 팔아 본 일이 있는데 이마 100년은 넘었을 거예요. 삼의 뇌두가 마치 대나무같이 생겼고 잎과 줄기에 잔가시가 많아 손을 대면 아주 따가울 정도 깔깔해요. 요즘은 아주 보기 힘들다. 옛날에는 산삼하면 사람들이 진품으로 믿었는데 지금은 산에서 갖다가 밭에서 심어 가짜 산삼을 진품처럼 위조해서 팔아 불신이 깊어요. 진짜를 보여줘도 믿지를 못해요...”라며 세상의 변화된 인심과 격세지감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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