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인생과 아름다운 인생
강충인
미래교육자
화려한 것을 인위적으로 꾸민 것이라면, 아름다운 것은 자연적인 것이다. 인생도 그렇다 화려한 인생을 사는 사람과 아름다운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다. 화려하지만 아름답지 못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인류역사를 이끌어온 사람들은 화려한 사람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다. 화려함을 추구했던 왕들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화려하지만 아픔과 고통속에 비참한 인생을 마감한 사람들도 있다. 이름없이 빛도 없이 아름답게 살다간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속담의 유래도 화려한 소문보다 아름다운 행동, 소문없는 나눔과 베풂을 의미하는 것이다. 유명 연예인들 중에서 이름없이 봉사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화려하지만 아름답게 살기 위한 행동이다. 독점은 끝없는 욕구를 만들고 스스로 불행을 만들지만 나눔은 함께 공유하면서 행복을 느낀다. 우리가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나눌수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많은 학자들이 말년에 가지고 있던 소유물을 어떻게 나눌것인가 고민한다. 필자도 연구실을 정리하며 많은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는 행복을 가졌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나눌수 있다는 기쁨은 삶에 대한 스스로의 행복이다.
숭고함은 아름다움에서 느낀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느끼는 존경은 숭고함에서 느낀다. 문제는 자신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만과 교만은 인간이 쉽게 실수할 수 있는 함정이다. 교만은 오만을 만든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은 늘 가슴에서 자신을 다스리는 교훈이다. 자연속에 배우는 학습이기도 하다. 인간은 정상에 오르면 자만과 교만. 오만에 빠지기 쉽다. 착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교만해지는 것이 인간이다. 자신만이 해결사라는 착각이다. 필자도 50여년 강단에서 강의를 하고 각종 국내, 국제대회들을 진행하면서 순간순간 오만과 자만, 교만에 빠지는 순간을 느낀 경험이 있다. 그때마다 "벼가 머리를 숙여야 한다"는 말을 되새겼다. 이제 지나고 나니 모두가 연기와 같다는 생각이다.
올림픽이라는 화려함 속에는 피와 땀이 들어밌다. 올림픽 메달은 피와 땀의 결실이다. 화려한 메달이 아니다. 아름다운 매달이다. 스포츠는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상대를 존중할 때, 이를 스포츠 정신이라고 부른다. 승부보다 승복이고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운동이다.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화려한 매달을 자랑하고 자신이 해결사라는 의식을 가진 선수와 함께 고생하며 도와준 모든이들에게 감사로 머리숙이고 상대에게 존중하는 아름다운 선수로 나누어지는 모습을 보며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다시 새겨 본다. 이번 올림픽 상금을 기부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의 숭고한 스포츠정신을 다시 새겨보게 만드는 행복한 순간이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상처와 고통이 있음을 우리는 세계적인 광대들을 보고 알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문제를 혼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착각이다. 말하지 않아도 고통을 이겨낸 노력과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아름다움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공감한다. 공감해 주는 순간이 아름다운 것이다.
미콀란제로 그림에는 사인이 없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전체를 4년여 동안 그리고, 밖에 나왔을 때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신의 그림에 사인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인가를 생각했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에는 사인이 없는데. 자신의 그림에 사인을 한다는 것이 자만이고 교만이라고 판단하고 사인을 지웠다. 그후 미켈란제로의 그림에는 사인을 하지 않았다. 사인이 없는 모나리자 그림을 최고의 고가 작품으로 평가한다.
화려하게 꾸며진 인생보다 초라해 보이지만 숭고한 아름다운 인생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된다. 많은 선각자들이 그렇게 살다 갔기에 인류역사는 이어지고 있다. 진시황은 화려하게 살다 갔지만 야욕과 욕망으로 주어진 숙명속에 몸부림치다 사라진 인물로 기억되는 것이다. 자만과 교만, 오만은 화려함의 극치다. 그들은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지속적인 욕구로 갈망한다. 99개를 가진자가 1개 가진자의 것을 빼앗는 다는 것은 욕망과 탐욕의 극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고 숭고한 아름다운 인생이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사는 것이 필요한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