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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칼럼) 행복이란 무엇인가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5-10-01 (목) 09:46

(칼럼)


행복이란 무엇인가


편집주간 오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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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방송연합뉴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서/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생략-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다는 유치환의 ‘행복’이라는 詩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했을 때, 남에게 배려했을 때 행복하다고 쓰여 있다.


  프란치스코(Pope Francis. 1936. 12. 17 ~)는 청빈, 겸손, 소박함, 배려의 대명사인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제266대 교황이다. 그는 대주교가 된 후에도 작은 아파트에서 지내며, 대중교통으로 출근하고, 빈민가에서 활동한다. 교황의 행복비법도 “①다른 사람의 삶을 인정하라. ②관대해져라. ③겸손하고 느릿한 삶을 살아라. ④식사 때 TV를 끄고 대화하라. ⑤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지내라 ⑥청년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라. ⑦자연을 사랑하고 존중하라. ⑧부정적인 태도를 버려라. ⑨자신의 신념과 종교를 남에게 강요하지 마라. ⑩평화를 위해 노력하라.”열 가지의 배려이다. 

     
  반면에 현대인에게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해보면, 나라나 계층에 관계없이 돈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가장 많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돈과 행복은 관계가 없다고 믿고 싶어 한다. 우리는 행복을 개인적인 즐거움이나 안락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연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1인당 국민소득이 2천 달러에도 미치지 못함에도 유럽 신경제재단이 조사한 행복지수 1위국이 있다. 국민의 97%가 행복하다고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한 나라이다.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보다 ‘국민총행복’(GNH·Gross National Happiness)을 더 중시하는 나라. 한 푼의 외화가 아쉬움에도 나무를 잘라 팔지 않고 숲을 보호하는 나라. 호랑이 개체 수가 늘어나는 나라. 신호등을 거부하고 수신호로만 교통정리를 하는 나라. 히말라야 동쪽 산자락에 위치한 부탄왕국이다.


  식민지에서 해방되어 오로지 경제성장 외길을 달려 100달러도 안 되던 1인당 국민소득을 단기간에 2만5천 달러로 끌어올린 나라가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경제성장에 배고픈 나라. ‘경제’를 위해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서식처를 앗아가는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나라. 대통령이 입만 벙긋하면 국민이 행복한 나라 살맛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희망의 새 시대, 국민행복의 열변을 토하지만 도로 ‘경제성장’으로 돌아가는 나라.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발표한 세계의 국가별 행복지수에서 조사 대상 143개국 가운데 118위로 거의 꼴찌에 가까운 나라. 우리의 자랑스럽고 부끄러운 조국 대한민국이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시인 유치환의 행복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었다. 프란치스코의 행복은 첫 번째도 열 번째도 남을 배려하는 것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천 달러에 미치지 못해도 행복한 나라가 있고,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넘어도 불행한 나라가 있다. 대한민국이여! 우리 모두 행복하기 위해서는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을 생활화해야, 누군가를 극진하게 배려해야 행복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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