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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칼럼) 한글로 세계문화강국의 빛을 발하라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5-10-05 (월) 09:55

한글로 세계문화강국의 빛을 발하라
-2015년 한글날 기념식 569돌에 부쳐-


편집주간 오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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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방송연합뉴스]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 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 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새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 한글은 우리자랑 문화의 터전/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볼수록 아름다운 스물 넉자는/ 그 속에 모든 이치 갖추어 있고/ 누구나 쉬 배우며 쓰기 편하니/ 세계의 글자 중에 으뜸이도다/한글은 우리자랑 민주의 근본/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한겨레 한맘으로 한데 뭉치어/ 힘차게 일어나는 건설의 일꾼/ 바른길 환한 길로 달려 나가자/ 희망이 앞에 있다 한글의 나라/ 한글은 우리자랑 생활의 무기/ 이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는 ‘한글날 노래’이다. 언제 불러 봐도 자랑스러운 최현배작사 박태현작곡의 마지막 부분을 살펴보면 ‘한글은 우리자랑’이다. 이 글로 ‘나라의 힘을 기르자’라고 적혀 있다.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고, 우리나라 고유 문자인 한글의 연구·보급을 장려하기 위하여 정한 날이다. 그러나 한글과 한글날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1926년 11월 4일(음력 9월 29일), 조선어연구회가 주동이 되어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지 480주년이 된 해를 맞이하여 기념식을 가진 후 제1회 '가갸날'로 정했다. 1927년 조선어연구회 기관지 ‘한글’이 창간되고부터 '한글날'로 고쳤다. 1940년 7월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어 10월 9일을 한글날로 확정하였다. 1949년 6월 4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제정·공포하여 공휴일로 정했지만 1991년 기념일로 바뀌었다. 한글을 사랑한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정부에 탄원서를 내고, 거리시위를 하고, 적극적인 서명운동에 나선 국민들의 염원으로, 2013년 법정 공휴일로 재 지정되어, 한글날을 전후한 주간에 각종단체에서 기념행사를 거행한다.


  그렇다.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지금으로부터 67년 전 한국은 일본에게 36년 동안 우리나라를 빼앗겼다. 우리는 36년 동안 나라가 없었고, 해방이 된 그날까지 일본인들은 사람이 아니었다. 업신여김과 온갖 강탈로 인간의 탈을 쓴 망종들이었다. 강제 노동을 시켜 지은 농사를 모두 빼앗아갔으며, 농부, 고등학생, 대학생 등을 닥치는 대로 중일전쟁터에 데리고 갔다. 탄광과 광산, 토건공사, 군수공장에서 가혹한 노동으로 혹사했으며, 근로동원이라는 명목으로 국민 학생까지 군사시설공사에서 일을 시켰다. 여자 정신대 근무령을 발표하여 12세 어린이부터 불혹을 맞이한 여성까지 수십만 명을 끌고 가서 군수공장에서 일하게 하거나 군대 위안부로 보내는 파렴치한 만행을 저질렀다. 그 후에는 기밀유지를 이유로 집단 학살을 서슴지 않았다. 급기야는 우리말 우리글의 씨를 말렸다.


  한글로는 말이나 글을 쓰지 못하게 하고, ‘황국신민의 서사’를 쓰고 외우게 했다. ‘황국시민’이란 일제강점기에 천황이 다스리는 일본의 국민이다. ‘황국신민의 서사’로 성인에게는 ‘우리는 황국신민이다. 충성으로서 군국에 보답하련다. 우리 황국신민은 신애 협력하여 단결을 굳게 하련다. 우리 황국신민은 인고 단결하여 힘을 길러 황도를 선양하련다.’아동에게는 ‘우리들은 대일본 제국의 신민입니다. 우리들은 마음을 합하여 천황 폐하에게 충의를 다합니다. 우리들은 인고단련하고 훌륭하고 강한 국민이 되겠습니다.’라고 교육시키며 나라 잃은 치욕을 겪게 했다.


  또한 황민화정책을 내걸어놓고 성과 이름을 일본식으로 고치는 창씨개명을 단행했다. 창씨를 거부하는 자는 불령선인(일제강점기 때 식민지통치에 반대하는 한국사람)으로 몰았고, 자녀의 학교입학을 금지시켰다. 전쟁 물자를 충당하기 위해 식량은 물론이고 숟가락, 밥그릇까지 약탈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일제의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조국광복과 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국내와 국외에서의 지하활동은 줄기차게 계속되었다. 하지만 일제탄압에 굴복하지 않은 애국열사의 노력으로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우리말과 우리글, 우리나라를 되찾은 것이다. 해방의 감격을 체험했던 어르신들이 하나 둘 돌아가신 후 한글날 기념식은 희미해지거나 형식적으로 거행되고 있다. 우리말과 우리글이 없으면, 나라를 잃어버린다는 것을, 나라 잃은 서러움이 어떤 것인지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기적을 이루었다. 첫째 산업화의 기적이다. 1960년대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100달러였다.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에 진입해 있다. 둘째로 민주화의 기적이다. 대한민국정부 수립이후 독재정권을 하던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들을 타도하기 위한 민주화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세 번째로 스포츠의 기적이다. 우리나라는 1948년 최초로 태극기를 앞세우고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축구의 종주국인 런던을 이겼다. 우리나라 독도를 자기 나라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일본을 통쾌하게 때려눕혔다. 국가가 두 동강 난 손바닥보다 작은 나라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인 총28개의 매달을 획득하여 세계 5위라는 대한민국의 신화를 창조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뜻의 ‘홍익인간’이다. 우리나라가 산업화, 민주화, 스포츠의 기적을 이룬 것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다. 지구촌 방방곳곳에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한국의 국민성이 미국과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것도 대한민국의 건국이자 교육이념인 ‘홍인인간’때문이다. 대한민국이여! 다시는 나라를 잃은 압박과 설움을 경험해서는 안 된다. 한글을 빼앗겨서 성과 이름을 개명하는 일도, 내 나라말인 한글을 소홀히 하고 남의 나라말인 영어를 소중하게 여기는 넋 빠진 짓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다만 내나라 내형제가 살고 있는 남한과 북한이 하루속히 통일되기를 기원해야 한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로 세계문화강국의 터전을 이룩하는 빛을 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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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 공휴일추진 출범식 및 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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