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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칼럼)인생은 날마다 연습의 연속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5-11-24 (화) 17:51

(칼럼)

인생은 날마다 연습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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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화가 고바야시 후요의 글쓰는 장면


편집주간 오양심

 

[대한방송연합뉴스]
‘나는 내가 연습해 놓은 많은 레퍼토리를 이용해 연주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더 나은 연주를 들려주겠다는 충동은 없었다. 악보를 창조하려고 좋은 기억에만 의존했으며, 앙코르곡으로 청중을 적당히 열광시키는 방법에 대해 영리하게 대응했을 뿐이다.’라고 말한 이는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니콜라이 루빈시테인’이다.


  그는 차이코프스키와 매우 가까이 지냈다. 일생동안 차이코프스키를 홍보하는데 정성을 바쳤다. 1866년 러시아음악협회 모스크바지부를 모스크바음악원으로 개교할 때는 차이코프스키를 화성학 교사로 초빙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때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은 아무 쓸모가 없으며 연주가 불가능한 작품이라고 혹평을 한 것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러나 곧 자신의 가혹한 비평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세상을 향해 무릎을 꿇은 적이 있다.


  전라남도 광주에 가면 한 공무원이 있다. 그 분은 자신의 직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서예연습을 날마다 하고 있다. 출근하기 전에 또한 퇴근을 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일정시간을 정해놓고 연습을 한다. 그 분은 서예를 잘해서 무엇이 되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서예를 잘 할 수 있어서, 그렇다고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을 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좋아하기 때문에 연습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가 쉬지 않고 연습을 하다 보니 서예실력은 이미 수준급이 되어, 서예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나는 가끔 후회 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생략-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시인은 독자 앞에서 지난 일을 반성했다. 노다지는 귀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일, 소홀하게 대했던 사람, 하찮게 여겼던 물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벙어리, 귀머거리, 우두커니는 소극적이고, 게으르고, 한심하기 짝이 없고, 방관자적인 삶이라고 말해준다. 또한 그가 살아보았더니 순간 밖에 없다고, 후회할 일은 만들지 말자고, 남과 비교도 하지 말고, 매 순간을 자신을 위해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살며 최선을 다하자고 삶의 자세에 대하여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써서 우리에게 삶의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렇다. 한 가지를 지속해 나간다는 것은 중요하다. ‘니콜라이 루빈시테인’은 음악의 명인이었다. 연습을 하루 하지 않으면 자신이 알고, 이틀하지 않으면 본인이 속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알게 되고, 하루도 하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된다고 연습에 연습으로 일생을 바쳤다. 광주에 사는 공무원은 비록 국가에 몸을 바쳤지만 자신이 정작 좋아하는 한 가지로 날마다 시간을 쪼갰다.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라는 삶을 가르쳐준 ‘정현종’은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음악가나 서예가나 시인이나 재능을 밑바탕으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인생은 날마다 연습의 연속이라고,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말자는 경종을 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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