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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칼럼>둥근 마음 깨닫는 둥글레 밭에서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7-05-11 (목) 12:49



김용수.jpg
<김용수>

새벽이슬 머금은 둥글레 밭에서
아침햇살 맞이하는 숲을 봅니다
푸른 숲은 동구리 꽃처럼
둥글고 둥그런 마음 밭을
애써 가꾸고 있답니다
오월이 보내온 둥글레 웃음
파릇한 시간을 자라게 하고
어린이날을 둥글게
어버이날을 둥글게
스승의 날도 동그랗게
붉은 색연필로 그리며
“고귀한 봉사”꽃말을 피웁니다
꽃 종처럼 매달은 송이마다
하얗고 하얀 당신마음 담아
신선의 밥, 땅속알갱이 키우고 있답니다 (필자의 둥글레 밭에서 전문)

 

“예부터 모나지 않은 삶을 살아가라”는 선인들의 말이 있다. 다시 말해 둥근 세상에서 둥근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의미일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은 옳고 남의 생각은 틀리다고 말한다. 더욱이 어떤 의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울 때는 자신의견만을 내세우면서 상대의견은 무조건 틀리다고 말다툼을 벌인 경우가 허다하다. ‘틀리다’는 말보다는 ‘다르다’는 말로 바꾸어 말하면 어떨까?

 

오늘은 우리나라 대통령을 뽑는 선거 날이다. 온 국민의 시선이 대선으로 쏠리고 있다. 새벽부터 내린 비가 유권자의 마음을 어떻게 적시어 줄 것 인지, 매우 민감하다. 아니 대선후보자들의 속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거 때만 되면 상대후보를 폄훼하는 언행들이 난무하다. 상대방을 헐뜯고 네거티브하는 사례들이 비일비재하다. 특히 유언비어의 날조가 심하다. 그릇된 정치판에서 옳지 않는 언행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어쩌면 민주주의의 선거제도 장단점을 한마디로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수결의 원칙론은 민주주의의 꽃으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네 편 내편이라는 편 가르기로 반목과 갈등을 초래하는 크나큰 단점을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떤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둥근 마음을 지녀야 한다. 둥근 세상에서 둥근 사회를 만들어 둥글둥글하게 살아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어느 집단의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한 나라의 지도자는 하늘이 점지해 준다는 말이 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해서 반대세력으로 간주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무엇보다도 정치무대에서는 자신의 정치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가차 없이 제거하는 풍토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무조건적으로 틀리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가슴으로 껴안는 어버이 같은 품성을 지녔으면 한다.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상 이번 대선은 우여곡절 끝에 치른다. 최단 시일의 선거운동기간을 통해 대거 출마한 후보를 비롯해 변화무쌍한 대통령선거다. 민심의 향방을 지켜보는 국민들과 후보들은 초조할 뿐이다.

 

며칠 전이다. 필자는 아내와 함께 야산에서 고사리를 채취했었다. 산록의 계절답게 산과 들은 푸르게 피어나고 있었다. 나뭇잎은 나뭇잎대로, 각종 풀잎은 풀잎대로 제각각 푸르름을 선보이고 있었다.

 

역시 5월의 푸르름은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순간 김소월의 시 한 구절이 생각났다. “늙은이는 추억에 살고 젊은이는 희망에 산다.”는 구절이다.


참으로 좋은 시 구절이었다. 오월의 푸르름은 젊음이고 희망이다. 그 오월의 푸르름을 고스라니 안고 피어나는 푸르고 둥근 ‘둥글레’를 보았다. 둥글둥글한 잎과 그 사이사이로 맺혀 있는 하얀 꽃망울은 신선초였다. 아니 ‘고귀한 봉사’라는 꽃말에 걸 맞는 천사초가 아닐까 싶다. 세상 안과 밖으로는 푸른 희망을 안겨주고, 흙속으로 묻혀있는 뿌리는 신선들이 먹는 알뿌리를 키우고 있었다.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 대통령은 둥글레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자신을 안 찍었다고, 자신의 생각과 틀리다고해서 적대시하는 정치풍토는 버려야 한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국민을 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네 편도 내편도 다 자신의 국민이다. 모두 다 껴안아야 한다.

인자무적의 정치철학을 세워야 한다. 그게 바로 자신을 가꾸는 ‘둥글레’ 텃밭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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