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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Howl's Moving Castle, 2004)

글쓴이 : 412487919 날짜 : 2020-05-18 (월) 21:41 조회 : 1


별  ★★★★☆


 20대 중반까지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부담없이 볼수있는 접근성과 재미를 지녔음에도 근원적인 주제를 쉽게 탐구하는 장르라서 그랬던것 같아요. 지브리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눈이 많이 달라진 지금, 오랜만의 감상은 감흥이 조금 다르네요. 작품안의 캐릭터와 소재들은 정말 많은 상징을 담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움직이는 성에서부터, 탐욕스러운 황무지의 마녀, 신념과 감정에따라 나이를 달리하는 주인공 소피까지요. 그리고 힘이라는 책임을 견디기 버거워 기복따라 변화하는 하울이 있습니다.


 어쩌면 여성을 위한 판타지 일수도 있지만, 남성들의 판타지라고도 생각합니다. 마치 <미녀와 야수>처럼 거친 남성을 교화시키는 여성상을 그리고 있죠. 소피는 후반부에 하울의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하울이 카루시파와 만났던 과거를 마주합니다. 소피가 여성으로서 하울을 끌어안는다는 바람보단 소피에게 끌어안겨지고 싶은, 남성이 안식에 가지는 판타지를 그렸다고도 생각해요.


 소피는 늙은 모습이었다가도 강한 신념이나 감정에 사로잡히면 젊음을 되찾곤 합니다. 괴물과 같은 모습을 하고 싸우는 하울은 분노와 자괴감에 휩쌓이다가도, 책임감을 가져야 할때 이성을 되찾습니다. 두 주인공과, 소년 마르크르, 황무지의 마녀, 카루시파 각기다른 캐릭터들이 전쟁속에서 뒤엉켜 살아갑니다. '움직이는 성'안에서요.


 어렸을적 보았던 이 영화는 비주얼과 분위기, 음악으로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지금은 감흥이 물론 덜하긴하지만 매력있는 판타지 영화에요. 다만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확실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보다는 흩어집니다. 캐릭터의 정서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방대한 세계와 흥미로운 설정들을 보여주는것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고 생각이 드네요. 관객마다 영화에서 얻고자 하는 부분이 다르겠죠. <조커>를 보았을때 아서의 기괴한 몸뚱아리와 정신세계를 지칠정도로 보여주는게 이 영화와 다른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사실 조잡하다고 생각할정도로 상징적으로 집어넣은 부분들이 많이 뒤엉켜 있다고 느꼈습니다.


 하울의 성이 가지는 개념은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성찰하지 않고선 고착화되어 갑니다. 욕망하던 바람이 현실과의 괴리감에 부딪힐때 고착화된 성이 무너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늘 변화해야하고, 생각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변화하며 자신의 존재를 지킨다는것은 힘겹습니다. 삐걱이며 꿋꿋이 걸어가는 성은 삶의 힘겨움을 표현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정없이 돌아와 카루시파의 불꽃앞에 다리를 뻗는 하울의 모습이, 일과 삶에 지친 우리를 위로하는것이겠죠.


 오랜만의 감상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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