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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해진 '연포탕'... 핵심직에 초선 ‘친윤’ 대거 발탁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3-03-14 (화) 08:41


 김기현 대표가 이끄는 집권여당 지도부가 진용을 드러냈다.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에 친윤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김 대표가 강조했던 '당정일체'에 한 발 더 다가갔다.
당초 '비윤' 몫의 임명직 최고위원 임명 의중이 전해졌었지만, 유승민계에서 이탈해 '친윤' 성향으로 기운 인사를 기용하면서 퇴색된 모습이다.

이철규 의원의 사무총장 기용 등 당초 예고됐던 대로 핵심 당직은 '친윤' 일색으로 채워졌다.

전당대회를 거치며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기조를 강조했지만, 이 정신을 구체화하기엔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향후 원내대표 경선 전후로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최고위원 구성원이 추가되는데, 이 과정에서 '친윤 직할' 색채는 오히려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3일 사무총장에 이철규 의원(재선,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 각각 초선인 박성민 의원(울산 중구)과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구을) 등을 임명했다. 이 의원의 기용은 당초 예고됐던 바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박 의원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에 방점이 찍혀 있다. 배 의원은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이었다.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된 강민국(경남 진주을), 유상범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이상 초선) 의원 역시 친윤계로 분류된다. 원외 대변인 직을 비롯해 임명 가능한 모든 당직이 '친윤' 일색이다.

비윤계 인사를 고려했다고 알려졌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강대식 의원(초선·대구 동구을)이 임명됐다. 강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4선을 역임한 지역구를 물려받은 인사이지만, 대선을 거치면서 색채를 덜어내고 최근 '친윤' 성향으로 가까워진 인물이다.
 
이 같은 인선에 대해 한 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강 의원을 임명한 점에서 계파 논란을 희석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김 대표가 연포탕을 강조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미약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인선의 의미는 김 대표가 임기 초반 당정 간 '원팀' 기조를 우선 실행하려는 포석이다.


김 대표를 비롯해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지도부를 구성한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당정이 하나돼 국민을 위해 힘껏 일해 나아가자"는 뜻을 함께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 직후 김병민 최고위원은 새 지도부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당부 사항에 대해 "당과 정부가 한뜻으로 일해 나아가자는 내용이 주였다"며 "윤 대통령과 김 대표가 당정 간 원활한 협의와 화합을 위해 월 2회가량 정기 회동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당정 일체' 혹은 '윤심 직할' 체제는 4월 중 예고된 원내대표 경선을 거치며 더욱 강화될 조짐이다.

김 대표는 자신인 출신 지역(PK, 부산·울산·경남)과 조합이 맞는 수도권 지역 인사를 감안하는 모습이다. 현재 김학용(4선·경기 안성) 의원과 박대출(3선·경남 진주갑) 의원을 중심으로 각축전이 예상되는데, 이중 박 의원에게 정책위의장직을 제안하는 행보가 그런 맥락이다.

김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성일종 정책위의장의 임기가 남아 있는데, 양보를 전제로 김 대표가 당내 인사들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서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학용 의원과 박대출 의원 모두 '친윤' 성향이기 때문에 4월 중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종 완성됐을 때 거의 예외가 없는 '친윤 100%' 지도부가 완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전대에서 경쟁했던 안철수 의원을 만났고, 14일엔 황교안 전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 대표로부터 당내 신설된 예정인 과학기술 분야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제안받았지만,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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