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5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등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자 거세게 반발했다. “가족 비리 방탄” “반헌법적 폭거”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윤 대통령을 겨냥해 “가족 비리 방탄을 위해 거부권을 남용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대통령 스스로 무너뜨린 공정과 상식을 바로잡을 기회를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대 어느 대통령도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과 관련한 특검 검찰수사를 거부한 적은 없었다. 대통령은 결국 본인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국민과의 대결을 선택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역사는 김건희 여사의 안위만을 위한 대통령 권한의 사적 남용이며 반헌법적 폭거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비롯해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은 국회 본청 앞에서 ‘야 4당 김건희·50억 클럽 특검 거부 규탄대회’를 열고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반드시 재의를 통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쌍특검법을 반드시 국회에서 3분의 2 찬성으로 통과해서, 국민 뜻대로 21대 국회의 마지막 개혁 입법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이 흉기 피습으로 입원 치료하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위문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이 대표 측은 “치료 중이라 면회가 어려워 정중히 양해를 구한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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