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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인터뷰] 외출준비 미용실 윤대숙 원장

“미용과 봉사가 제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에요”
기자명 : 최아름 입력시간 : 2017-02-08 (수) 17:27


[대한방송연합뉴스 최아름기자] ‘외출준비’. 인천시 남구 주안2동에 이름만 봐도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독창적인 상호를 걸고 영업 중인 미용실이 있다. 저렴한 가격과 알찬 서비스로 한 번 방문한 고객은 단골로 만들고 마는 이곳은 윤대숙 원장이 36년째 운영하고 있는 전문 헤어샵이다. 탁월한 미용 기술과 자원봉사 공로로 지난 1월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린 ‘2017 국제건강미용대상’에서 대상 및 국제자원봉사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윤대숙 원장을 기자가 직접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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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 매헌기념관에서 열린 2017 국제미용건강대상 수상 모습. 이날 윤 원장은

국제미용건강대상 및 국제자원봉사대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


윤대숙 원장은 “제가 미용실을 개업한지는 벌써 36년이 되었네요. 딸의 이름을 딴 혜진미용실이라는 간판을 걸고 운영하다가 17년 전부터 ‘외출준비’라는 상호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라며 상호 내력을 소개했다.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던 윤 원장이 미용업계에 입문한 것은 그녀의 나이 17살 때. 당시 그녀는 맹장염이 복막염으로 전이돼 큰 수술을 받게 된다. “머리에 부스럼 같은 것이 나서 없어지지를 않고 코 부분까지 내려와 얼굴이 얼룩소 같았어요. 피부과에서도 고치지 못했는데 화장품 방문판매원의 권유로 시키는 대로 맛사지를 했더니 싹 나았어요. 그 일을 계기로 흥미가 생겨 미용을 시작하게 됐죠.” 좋아하는 일이라 일하는 시간이 즐겁다는 윤 원장은  “커트하는 것도 재미있고 컬러도 예쁘게 나오면 기쁩니다. 펌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을 보면 쾌감을 느껴요”라고 말한다.


외출준비는 주안동 일대에서 ‘저렴하면서도 머리 잘하는 미용실’로 유명하다. 이익이 남지 않아도 브랜드 제품만 취급하며, 염색 손님에게 손상모 복구 서비스를 해주는 등 서비스도 탁월해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안동 토박이라는 60대 고객은 “여기서 펌을 하면 집에서 그 머리를 그대로 연출할 수 있다”며 “죽을 때까지 단골이 될 것”이란다. 또다른 손님 역시 “서비스가 너무 좋아 이곳에 살기 시작한 8년 전부터 단골”이라며 “근처에 미용실이 많지만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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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헤어컷 시술 중인 윤대숙 원장>


미용기술에 자신이 있는 윤 원장은 2015년 인천시에서 처음 주최하는 미용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장상 한 번 타보겠다고 나갔어요. 그런데 낮에는 일을 하고 대회 준비로 이틀밤을 새우다보니 정신이 없었는지 작품에서 미용집게를 못 뺀 채로 출품을 한 거예요. 수상은 꿈도 못 꿨는데 동상을 받아서 깜짝 놀랐죠.” 그녀는 한중일 국제 미용대회에서 심사위원도 맡고 있다. “꽤 오래 전 얘기지만 대회에서 심사를 하고 있는데 특정 출전자에게 점수를 더 주라는 지시가 있어서 심사를 그만두고 바로 온 적도 있어요.”(웃음) 윤 원장의 바른 성품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현재 윤대숙 원장이 가장 비중을 두는 일은 바로 봉사활동이다. “처음에는 당시 가는 데만 네 시간이 걸리는 인천 장봉동 해리면에서 장애인 100명 정도를 대상으로 미용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봉사 첫날 지체장애우들과 밥을 같이 먹는데 음식물을 넣으면 절반 이상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니 식사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한 장애우가 도토리나무에서 떨어진 덜 익은 도토리를 맛있게 먹는 것을 본 순간 ‘도토리가 떫은 줄도 모르고 천진하게 먹는 저분들을 내가 불편하다고 판단했구나’ 하고 깊이 뉘우치게 되더라고요. 그 후부터는 함께 먹는 밥이 참 맛있었습니다.” 번화가에 크게 샵을 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유도 수시로 하는 봉사 때문이라고. 윤 원장은 현재 요양병원 봉사와 적십자사에서 진행하는 미용봉사에 동참하고 있다. 1년에 1~2회 인천시에서 주관하는 어려운 부부들 합동결혼식에서 올림머리 봉사도 한다. 어르신 영정사진찍기 행사에서도 헤어•메이크업으로 돕고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선수들을 위한 미용 봉사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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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숙 원장이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상장 및 감사패 등 봉사 표창 사진>

현재 그녀의 꿈은 강남에서 네일아트샵을 운영하고 있는 사랑하는 딸을 위해 제대로 된 헤어•네일아트 전문샵을 여는 것이다. 따뜻한 그녀의 꿈이 머지않아 성취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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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준비' 간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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