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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칼럼)도리화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영화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5-11-26 (목) 13:37

(칼럼)


도리화가,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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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주간 오양심

 

[대한방송연합뉴스]
‘수물 네 번 바람 불어 만화방창 봄이 되니’로 시작되는 ‘도리화가’는 조선 고종 때 신재효(申在孝 1812~1884)가 지은 판소리이며 연서이다. 신재효가 59세 때 24세의 애제자 채선(彩仙)에게 준 이 판소리가 탄생된 지 150여년 만에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도리화가’라는 영화가 전국에 개봉되어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우리 고유의 민속악인 판소리를 주제로 한 영화가 여러 편 상영되었다. 1993년 4월 단성사에서 개봉한 이청준 원작, 임권택 감독이 만든 서편제는 관객 113만 명 이상을 동원하면서 한국의 기네스북에 올랐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던 서편제는 남도의 아름다운 자연, 한을 맺고 푸는 사람들의 삶, 우리 소리의 느낌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판소리가, 얼마나 뛰어난 예술 양식인지를 임권택 감독은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보여주었다.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 절정이었던 서편제는 국내외에서 여러 상을 휩쓸었다.


2007년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인 천년학도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모태로 하고 있다. ‘서편제’는 전라남도 해안가 선학동을 배경으로 소리꾼 아버지와 눈먼 딸, 이복동생의 이야기를 통해 소리로 승화된 정(情)과 한(恨)을 그렸다. 하지만 ‘천년학’은 소리를 타고 한없이 날아오르는 남녀의 애절한 사랑과 슬픈 이별과 가슴 벅찬 재회를 사랑의 정한으로 보여준 영화이다.


2015년 11월 15일, 이종필 감독이 만든 ‘도리화가’는 전국에서 영화로 상영되어 화제를 낳고 있다. 제목에서는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핀 봄 경치를 노래하는 작품임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도리화가’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그 시대의 운명을 거슬러, 소리를 한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배수지)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류승룡)의 숨겨진 이야기이다.


한국의 여러 절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도리화가’가 상영되고 있는 영화관을 찾는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종필 감독이 전라북도 부안, 남원, 전라남도 순천, 경상북도 안동, 문경, 경상남도 합천, 충청남도 부여, 경기도 수원, 용인, 남양주, 서울에 이르기까지 전국을 누빈 방대한 로케이션을 통해, 대한민국 곳곳의 절경을 판소리라는 가장 한국적인 선율과 함께, 스크린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개봉 첫날, ‘도리화가’를 감상한 관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영화라고 이구동성으로 감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와 천년학 등이 우리나라의 판소리 영화를 대표했다면, ‘도리화가’도 그에 못지않게 감독성, 작품성, 예술성, 촬영성 등이 녹아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다만 한국의 여러 절경을 스크린에 담아내기 위해, 호흡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는지, 또한 영화 속에서 스승과 제자가 글썽인 눈물을, 관객도 함께 글썽이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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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편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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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도리화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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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도리화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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