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102건, 최근 0 건
 

 

(오양심칼럼) 남북통일, 지레짐작하지마라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5-12-10 (목) 13:36

 (칼럼)


남북통일, 지레짐작하지마라

 
편집주간 오양심

 

3659_image1_1.png

 

                                                   <출처 : 통일부>

 

[대한방송연합뉴스]

통일부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분단시대를 마감하고 통일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시야를 사로잡는다. 급진적 통일에 대한 의지가 강한 정부임을 세 살 먹은 어린애도 알 수가 있다.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화두는 통일대박이었다. 나라에 녹을 먹고 사는 작자들도 상생과 공영을 위한 촉진대회 등의 행사장에서, 5년 이내에 통일이 될 것이라고 수작을 한다.

 


하지만 정작 통일의 적수인 북한은 분단 70년 동안 함흥차사(咸興差使)가 되고 말았다. 깜깜무소식인 북한을 정부는 어떻게 설득하고 이끌어낼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국민은 그리지 않고 있다. 통일대박을 발표해 놓은 정부에 대하여, 국민은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종교단체 등을 빼놓고는, 개인이나 기업과 같은 민간부분의 역할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고 있어서이다.


우리는 점진적 통일이든, 급진적 통일이든, 통일 이후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정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남북 주민 간 동질성을 강화한다는 민간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①사랑이 통하는 길로, 민생통로를 마련했다. ②자연이 통하는 길로 환경통로를 마련했다. ③즐거움이 통하는 길로 문화통로를 마련했다. 하지만 제아무리 그럴싸한 민간교류의 장을 마련해 놓았다고 한들, 남북관계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는 진퇴양난이 될 수밖에 없다.


과연 정부가 통일의 물꼬를 트기위해 어떻게 앞장서야 할까? 급진적 통일을 원한다면 정부는 엄청난 통일비용을 국가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 반면에 점진적 통일을 원한다면 민간교류 확대를 지향하여 역할분담을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정부는 책임을, 민간은 역할분담을 하는 것이 점진적 통일의 취지와도 어울릴 것이다.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등의 부푼 꿈으로 통일대박을 발표해 놓은 현재까지 남북통일은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개인이나 기업은 통일의 물꼬를 트기 위해 앞장 설 수 있을까? 정부가 대박을 외쳐대도, 2010년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개성공단 입주자는 쪽박을 차버렸다. 금강산 관광사업에 참여한 기업들도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가 북한군의 피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쪽박을 차버렸다. 남북 간의 교류가치와 교류의미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업들이, 스스로 손익을 계산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문호를 개방하면,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의 물꼬는 점진적으로 트일 것이다.


우리 국민은 한때 급진적 통일론에 사로잡혀서 한동안 들뜨기도 했다. 박근혜대통령의 통일대박이 이년 전 정초부터, 민심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은 지금 나라에 녹을 먹은 작자들이 상생과 공영을 위한 행사장의 단상에 서서 5년 이내의 ‘급진적통일’을 은근슬쩍 흘리고 다니기 때문에 긴가민가하고 있다. 남북한의 문제를 고민하는 우리 모두는, 남북통일을 지레짐작만 하지 말고, 점진적 통일이 될 수 있도록, 귀를 모으고, 입을 모으고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c)대한방송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2

언론사소개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발행인:양성현 / 편집인:백숙기 / 등록번호 : 서울, 아02046 / 등록일자 : 2012년 3월 22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숙기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 11-6 4층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3397-6689 /팩스 02)765-5009

Copyright ⓒ 대한방송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