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이 공단 재가동을 희망하고 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정상회담 이후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 개성공단에 대한 의제는 빠져있지만, 입주기업들은 일찌감치 ‘개성공단 재가동’ 대비하기로 했다.
태스크포스는 개성공단 재가동 시 현실적 문제나 그동안 적절하지 못했던 제도 정비 등을 다룰 예정이다.
또 입주기업들은 지난 2016년 2월 이후 2년 넘게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지만 재개가 결정되면 수개월 안에라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 위원장은 “전기와 용수 등 공단 설비가 문제될 수 있는데, 밤을 새워서라도 진행하면 2개월 만에도 정상화할 수 있다”며 “하이테크 업종은 6개월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서 개성공단 문제가 빠지긴 했지만 2, 3차 남북정상회담이나 고위급 회담에서는 경협 문제가 다뤄질 것이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기업 대표들도 공단 내 시설 점검을 위해 방북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미정상회담 전에 방북신청을 할 계획으로, 상황에 따라 북미회담 결과를 보고 신청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지난 정부에서 3차례, 현 정부에서 2차례 방북신청을 했지만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또 이날 개성공단기업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실시한 개성공단기업 경영상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무조건 재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은 26.7%, ‘재개조건 및 상황판단 후 재입주’는 는 69.3%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96%에 달하는 기업들이 재입주 의사를 밝힌 것이다.
개성공단 재개 시 재입주 의향이 있는 97개 기업 중 77개사(79.4%)는 ‘개성공단이 국내·외 공단 대비 우위의 경쟁력 보유’를 이유로 들었으며, 이들은 ‘인건비 저렴’(80.3%)을 결정적인 경쟁력 우위 요소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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