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전사장과 전투기와 탱크가 전시된 야외 전시장으로 나눠진다. 전쟁역사의 판넬과 전쟁 모습을 담은 사진, 당시 쓰였던 군수품이
전시되어 전쟁의 참혹함보다는 전승을 기념하는 느낌이 더 강하다.
[야외 전시장]
45년 전 월남전 당시 옛 사이곤 탄손뉴트 공항 미 공군기지에서 통신
시설의 유지관리 기술자로 근무했던 기억을 되살렸다. 낙천적인 베트남 사람들 그리고 자본주의를 도입한 실용주의로 개방
된 지금 과거 전쟁의 아픈 그림자는 외형적으로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전쟁박물관에 들어서는 순간 전쟁의 잔혹상이 떠오른다.
전시된 전쟁무기와 사진에서 가장 신속 정확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도록 고안된 병기들이 지금은 쇠붙이에 불과하다.
잔인한 사진들이 인간의 잔인함을 엿볼 수가 있었다.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는데 전쟁영웅은 상대편에서는 테러리스트
고 전범이다.
전쟁은 상대를 죽여야만 하는 비극이다. 전쟁 박물관은 역사의 교훈을 알려 주지만, "우리는 이렇게 당했소 그러나 지금은 버젓이 살아남아 있소" 하는 선전물로 보이는 것은 베트남전쟁중에 민간인 신분으로 후방지원의 한 부분을 담당했던
나의 선입관이나 편견일수도 있다.
전쟁, 이념, 정치등 어떤 이유에서든 개인을 고문하고 억압하는 일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참전군에 대한 자료는 볼 수 없었다..
상상의 무기가 광폭하게 휩쓸었던 전쟁의 뒤안길에 희생된 고엽제
환자들, 기형으로 태어난 2세들의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아팟다. 빛 바랜 사진속의 주인공은 아마도 누구에게는 몹시도 그리운 소중
한 사람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가운데 있는 저 소녀...
미군이 쏜 미사일에 맞아 온 몸에 화상을 입은 채 달리고 있는 저 소녀...
지금은 어른이 되어 잘 살고 있지만 그때 그 상처는 영원토록 지워지지 않
을 겁니다.
미군이 살포한 고엽제로 지금 베트남에는 기형아가 많이 태어나고 있다니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파편 조각으로 만든 조형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