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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출신들 MLB서 U턴 "초라한 귀국"

기자명 : 이창화 입력시간 : 2017-11-28 (화)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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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후 미국프로야구(MLB)에 도전한 선수들의 초라한 귀국이 이어지고 있다. 잇따른 선수들의 실패에 다소 거품이 낀 KBO리그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박병호와 연봉 1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2016시즌부터 뛰었다. 그는 지난해 초반에는 홈런을 때려내며 주목을 받았지만 곧 빠른 공에 대한 약점 등이 노출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손목 수술로 시즌을 8월에 조기 마감했다. 시즌 성적은 62경기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으로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2017시즌엔 아예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무르며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결국 박병호는 2019년까지 잔여 계약이 남았음에도 이를 해지하기로 미네소타측과 합의, 국내로 복귀했다. 2012-15시즌 KBO에서 전무후무한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리그 최고의 타자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도전기는 실패로 끝났다.

문제는 박병호 외에도 메이저 장벽에 막혀 단기간에 좌절, 복귀하는 스타급 선수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최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kt 위즈와 4년 총액 88억원에 계약, 이날 입단식을 가진 황재균도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였다. 지난해 국내에서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25도루의 성적을 남긴 황재균은 2017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MLB에 데뷔했다. 하지만 고작 18경기에 나서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의 부진한 결과만 남긴 채 유턴했다.

올해 역대 최고액인 4년 총액 150억원을 받고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도 MLB에서는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2010년 KBO리그에서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과 일본에서의 준수한 활약에도 MLB에서는 2016시즌 104경기에서 타율 0.253(292타수 74안타) 14홈런 49타점에 그쳤다. 국내 투수들과 차원이 다른 속구와 변화구 제구력에 국내 스타 타자들이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투수에서는 KIA 타이거즈 윤석민이 ‘MLB 진출 흑역사’의 사례로 남아 있다. 윤석민은 2011시즌 17승 5패 평균자책점 2.45이라는 빼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2014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지도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물렀고 1시즌 만에 국내로 복귀했다. 더욱이 윤석민은 2015년 복귀할 때 4년 90억원의 대형 FA계약을 맺었음에도 올 시즌 통째로 쉬는 등 특별히 보여준 것도 없어 ‘대표적 먹튀’라는 비난마저 샀다.

일각에서는 잇단 스타들의 MLB 도전 실패를 통해 KBO리거들이 자신의 위치를 냉철히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일부 단기전 호성적으로 리그 관계자와 선수들 모두 눈높이가 높아지는 식의 거품이 끼었다는 것이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국내 최고 타자들이 MLB의 차원 높은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건 당연하다”라며 “지금 투수들의 제구력이나 정교함이 과거보다 못한데 투수 수준이 높아져야 리그 수준이 같이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마야구 저변 확대와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기본기가 잘 갖춰진 투수들을 키우는데 야구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MLB복귀 선수들이 국내리그에 돌아와 흥행을 이끈다면 또다른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후배들에게 MLB 경험을 전하고 더 준비해야 할 것들을 가르친다면 리그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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