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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칼럼)태양의 후회, 꼼수가 아닌 희망과 화합의 선거문화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6-04-04 (월)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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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방송연합뉴스 오양심주간] ‘꼼수’는 어떤 일을 해결하거나 처리하는 방법으로 도리(道理)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또한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으로 비겁한 행위를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하기도 하다. 지금 기업이나 정치판에서는 꼼수라는 말과 잔대가리라는 말이 난무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2016년 2월 24일~4월 14일까지 방영중인 KBS 공사창립 특별기획드라마이다. 김은숙과 김원석 작가가 공동 집필하고 KBS 드라마 제작국의 이응복과 백상훈 PD가 공동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영화 투자배급사인 NEW의 첫 번째 드라마 진출 작이고, 수십억 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한중 동시 방영 작이다. 서대영(진구 역)과 윤명주(김지원 역)두 커플을 줄여 부르는 '구원커플' 이라는 신조어도 탄생시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태양의 후예’가 젊은이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국가관을 확립하는데 교육적인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 뒤부터, 의사와 군인의 로맨스는 더욱 무르익어가고, 시청률은 30%를 돌파했다. 그와 때를 같이하여 3월 30일에는 KBS 9시 뉴스를 방영한 최초로, ‘태양의 후예’주연배우인 유시진(송중기)을 출연시켜 중국, 태국 등 국경이 없는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 여파로 타 방송사에서는 입방아거리가 되고 있다. 공영방송사가 자사 드라마 홍보를, 메인뉴스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행태에 대하여, 드라마를 홍보하는 도(道)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통령의 시그널을 받은 ‘태양의 후예’를 공영드라마로 포장하기 위해서, 과징충성에 나선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KBS 9시 뉴스를 방청한 시청자들의 인터넷 댓글 중에는, 공영방송에서 할 인터뷰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은 뒤, 선거철에 군인드라마로 꼼수를 부리려는 수작 같다며, 제발, 배우 송중기를 정권에 이용하지마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대구 롯데백화점 대구점 1층에 입점한 해외명품 편집숍의 명칭 ‘에비뉴엘 부띠끄’를 놓고 ‘꼼수’마케팅 논란도 일고 있다. 그 부띠끄는 2015년 12월 해외명품의 간판 브랜드 격인 샤넬이 철수한 자리에 최근 입점했다. 병행수입업체인 L업체에서 임대로 운영하는 점포로, 롯데백화점과는 직접적 상관이 없는 업체이다. 하지만 매장 명에 서울에 있는 롯데 명품관 이름이자 롯데 명품VIP 고객 등급을 의미하는 ‘에비뉴엘’을 넣어, 마치 롯데가 직접 운영하는 명품 편집숍인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에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매장명은 본사 MD와 임대업체가 협의한 결과”라며 “고급스러운 이름을 사용하려다가 선정한 것일 뿐, 꼼수를 부리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 외에도 몇 년 전부터 정치인의 행태를 비꼬는 ‘나는 꼼수이다'라는 인터넷 라디오(팟캐스트) 시사풍자 프로그램은 꼼수의 정수(精髓)로 알려져 있다. '가카 헌정 방송'이란 이름하에 사실과 허구의 경계선을 오가며 보수 진영에 대해 불거진 의혹들을 제기한 방송이다. 딴지 일보 총수와 시사평론가 및 전 국회의원과 시사IN 등이 출연하여, 매회 다운로드 횟수를 600만 건 이상 검색하게 만든 것이다. 2011년 10월 26일에는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 당시 내곡동 사저, 1억 원 등을 폭로하여 무소속이던 박원순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되는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우리 조상님들이 자자손손 교훈으로 물려주신 말과 속담이 있다. 머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을 대가리라고 하고, 머리를 잘 굴리는 것을 잔꾀, 또는 잔대가리 굴린다고도 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만 처리하고 나면 나머지 일은 따라서 해결된다는 뜻의 ①‘대가리를 삶으면 귀까지 익는다.’라는 속담이다. ②큰 것을 바라다가 작은 것까지 잡지 못한다는 뜻의 ‘대가리를 잡다가 꽁지까지 놓친다.’라는 속담이다. ③어리석고 둔한 사람을 ‘대가리에 쉬슨 놈, 또는 대가리가 메주덩이 같다’라는 속담이다. ④전문 분야에 오래 종사하지 않았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을 속되게 말할 때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라는 내놓고 쓰기에 부끄럽고, 옹색한 속담 등이다.


지금 기업이나 정치판에서는 꼼수라는 말과 잔대가리라는 말이 난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방송사가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를 정치판으로 끌어들여 국민을 잡았다 놓았다 하는 꼼수를 부리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는 염려하고 있다. 백화점의 꼼수 행패도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조상님들이 물려주신 속담을 교훈삼아, 꼼수를 부리며 옥쇄의 쿠데타를 일으키고, 당을 넘나들고, 자진 탈당을 유도하고, 단일화를 시도하고, 정체성에 덫을 씌우기도 하는, 비겁한 선거문화에 정치인은 이제 그만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비록 드라마지만,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리에, 삶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태양의 후회’의 뒷이야기를 우리 모두 연민하며, 정치마당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희망과 화합의 선거문화를 뿌리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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