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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 칼럼) 집권당의 진풍경에 조소(嘲笑)를 보낸다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6-10-01 (토)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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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양심)

                                               집권당의 진풍경에 조소(嘲笑)를 보낸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며느리가 더 밉다는 속담이 있다. 겉으로는 위로해 주는 척하면서 속으로 헐뜯는 사람이 더 밉다는 말이다. 이정현 집권당 대표가 지난 26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김재수 농수산부장관 불신임 통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는 말이 씨가 된 것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9, 최고위원 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이정현 대표 혼자 외롭게 단식투쟁하게 내버려 둘 수 없다며 하루 동안 동조단식을 했다. 지상욱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치생명을 잃든, 이정현 대표가 목숨을 잃든 끝까지 갈 것이라며 집권 여당의 격앙된 분위기를 부추겼다. 새누리당의 중앙청년위원회 청년들도 이정현 대표의 단식투쟁을 응원하고 있다.

 

국민은 지금 이정현의 단식투쟁과 그것을 부채질하는 새누리당의 액션에 전혀 관심이 없다. 다만 19대 국회가 가장 최악의 국회라고 스스로 자백하며, 두 번 다시 지난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다고 총선 내내 국민 앞에서 읍소했던 안쓰러운 모습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국민이 눈을 부릅뜬 채, 반신반의하며 지켜보았던 국회는 불과 5개월 만에 역시나 기대를 저버렸다. 팬티만 걸친 채, 선박을 떠난 세월호 선장의 추악한 몰골을 자초하고 만 것이다.

 

국회는 국민이 선출한 의원을 구성요소로 하는 합의체(合議體)이다. 입법과 재정 그리고 기타 중요한 국정에 결정적으로 참여하는 권능을 부여받은 기관이다. 국회의장은 국회를 떠나서 집무를 수행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집권당의 당대표는 단식투쟁이나 하면서 국정을 소홀히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국민은 이제 19대 국회 이전의 국민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국민을 깔보는 순간부터 목숨을 가지고 노략질을 하는 작태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굶으면 죽는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영국의 대처 수상 시절, 북아일랜드 공화주의자들이 단식 중 10여 명이 사망했다. 먹을 것이 없어서 죽은 것이 아니라 먹기를 거부하고 고집을 부리다가 굶어죽은 것이다. 국민은 집권당 이정현을 박근혜대통령의 심복(心腹)이요 충신(忠臣)으로 알고 있다. 왜냐하면 그는 대통령과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통화할 수 있다고 기자들 앞에서 호언장담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누구를 안다는, 누구에게 말하면 들어준다는, 국민의 정치혐오를 부채질하는 20세기 신파극 같은 이정현 대표의 백해무익한 단식투쟁을 즉각 중지시켜야 한다. 여차하는 순간 목숨을 잃어버리는 부끄러운 불상사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아일언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이라는, 남자는 약속한 한 마디의 말을 중히 여겨야 한다는 뜻의 고사(故事)를 국민 모두는 넓은 아량으로 슬그머니 눈 감아 줄 수 있다. 대통령은 이정현 당대표에게 건강을 회복하고 국감에나 충실하라고 지시하기 바란다.

 

지금 정치권이 진정으로 목숨을 걸어야 할 일은,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이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실전배치가 코앞에 당면해 있고, 사드 배치, 철도파업, 현대자동차 파업, 경주 지진 등 중차대한 국정현안이 첩첩이 쌓여있다. 집권당의 진풍경에 국민이 더 조소(嘲笑)를 보내지 않도록 정치권은 슬기롭게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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