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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칼럼) 실추된 상아탑명예 어디서 찾을까

기자명 : 오양심 입력시간 : 2016-12-29 (목)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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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다. 하얀 동목서가 피어있는 청암대학교 본관에는 향학열에 불타는 학생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특히 간호학과 학생들의 학업 열풍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두터운 의학서적을 가슴에 안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아마도 상아탑의 참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 그들은 나이팅게일의 후예로써 헌신과 봉사 그리고 사랑이라는 무거운 짐을 두 어깨에 짊어진 채 현사회의 예비일꾼들이다. 더욱이 그들의 선배들은 우리나라경제의 난맥인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한 대한의 딸들이다.

 

당시, 보릿고개를 겪었던 기성세대들은 파독광부와 파독간호사들의 아프고 쓰라린 이국생활(서독)을 기억할 것이다. 조국을 위해 피땀을 흘렸던 그들의 행적은 아름답다면 아름답고 애달프다면 지극히 애달팠던 활동상이었다. 

 

그들의 발자취는 방증했다. 가난하고 힘없는 나라의 백성의 뼈아픈 슬픔은 삶의 파편으로 남아 역사물로 기록됐다. 그들은 이를 악물었다. 피땀을 흘렸다. 그 결과 파독생활의 화려한 역사를 만들어 냈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원망을 희망으로 뒤바꾼 산업의 전사가 됐다. 새 역사를 썼었다. 그들의 그러한 발자취처럼 청암의 역사는 새록새록 빛나고 있었다. 후배들 역시 지구촌 곳곳에서 “백의의 천사”라는 간호사를 천직으로 삼고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찌하랴! 어느 날 갑자기 불어온 불명예스런 성추행사건? 그 사건으로 인해 청암대학의 명예는 실추 될 대로 실추됐었다. 각종 언론과 입소문은 날이 갈수록 요란한 잡음으로 얼룩졌었다. 상아탑 내부는 내부대로 서로가 반목하고 갈등에 휩싸였고 외부는 외부대로 부작용이 속출됐었다. 다시 말해 내적으로는 교수와 교수들 간의 반목과 갈등이 빚어져, 편 가르기 식의 힘겨루기가 시작됐었다. 또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교수와 학생들 사이의 믿음이 깨어지는 등 교수들은 신뢰감을 잃고 학생들의 존경심까지도 잃어버린 결과를 초래했었다. 반면 외적으로는 교육부감사를 비롯해 각종 감사가 뒤따랐으며,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는 등 헤아릴 수 없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청암의 상아탑은 쑥밭이 됐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난 20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제316호 법정에서 열린 공판과정은 귀추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성추행의 왜곡된 진실을 밝혀내는 증거물이 나왔다. 사건 당사자가 “카톡”에 남긴 내용의 일부분으로 왜곡된 성추행진실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건 관련자인 강 총장의 핵심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한 A씨(전 향장피부과 교수)등 3명은 “총장의 성추행 고소사건이 완전히 진실을 왜곡한 조작된 사건”이라고 폭로했다.

 

A씨는 이와 관련 “고소사건을 기획한 당사자로 지목”한 “B 교수가 보낸 카톡 메시지”가 증거물로 등장했다. 해당 카톡 내용은 이미 검찰에 증거물로 제시된 것이었지만, 이날 A씨 변호인에 의해 법정에서 그 내용이 알려진 것이다.

 

B교수가 A씨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에는 “~철저하게 인맥 구성하고 있고, 교수님~ 내가 지금 엄청 최선을 다해서 변호사, 검사, 부장검사까지 다 로비하고 있으니 나 믿고 1년만 더 같이 있어보자. 000검사라인도 인맥구성 다했고”라는 검사의 실명이 들어 있었다.

 

따라서 A씨는 “이번 강 총장의 성추행 사건은 B교수를 비롯한 세 명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진행한 일이다”며 “교육자의 양심으로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사실을 밝혔다”고 말했다.

 

참으로 암담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목적달성을 위해 힘 있는 법조계의 인맥을 이용,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녀사냥“을 해왔다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있을 수 없는 상아탑의 일화가 아닐까 싶다.

 

생각해 보자. 63여년의 전통을 지니고 “백의의 천사”를 양성해 온 “청암”이라는 상아탑의 명예실추는 물론 교육도시의 순천의 명예까지 실추시킨 오명을 어떻게 어디에서 찾을 것인지, 두고두고 후회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랫동안 지역사회의 대학으로 그 역할을 다해온 청암대학교가 이제는 그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 

 

밝고 빛나는 상아탑! 청암의 명예와 교육도시인 순천시의 명예를 되찾는 길은 오직 참살이문화가 자랄 수 있는 참교육과 참사랑이다. 참살이 터전을 마련해 주는 상아탑의 내일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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