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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금리 공포… 금융시장 우려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3-10-05 (목) 09:48


미국발 악재로 4일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의 고금리 정책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헌정사상 첫 연방 하원의장 해임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 불안을 증폭시킨 모습이다. 다음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까지 금융시장에선 여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4% 내린 2405.6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410선을 내준 것은 지난 3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코스닥은 4.0% 내린 807.40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었던 이차전지 종목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7.1%, 8.6%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원 오른 1363.5원으로 마감,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충격은 미 국채 금리가 치솟은 영향이 컸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81%를 돌파했다. 전 거래일 대비 0.13% 포인트 급등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27일 4.5%를 뛰어넘은 뒤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30년물 국채 금리도 장중 4.95%까지 도달하며 동반 상승했다. 장기물인 10년물 금리와 30년물 금리가 모두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시장금리 선행지표로 읽힌다.

미국 고용지표도 탄탄하게 뒷받침하는 만큼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가 961만건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가 전망치(880만건)보다 81만건 많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인사들도 전날 연설에서 긴축 장기화를 강조해 시장불안을 부채질했다.

금융시장 불안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키웠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오전 107.35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 시대가 본격화한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국내 증시는 당분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시장 흐름을 바꿔놓을 정도는 아닐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11월 초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지켜봐야 하는 살얼음판 상황인 셈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 가격변수, 자본 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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