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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 아·태 선수권서 첫 남녀 동반 金

기자명 : 김조영 입력시간 : 2017-11-10 (금) 08:39


왼쪽부터 여자 대표팀의 세컨드 김선영, 서드 김경애, 리드 김영미. 세계컬링연맹 홈페이지

한국 컬링대표팀은 팀워크가 유난히 끈끈하다.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경북체육회 선수들이 나란히 우승을 차지해 남녀, 믹스더블 국가대표팀에 모두 선발됐다. 컬링은 선수 개개인이 아닌 팀 단위로 대표팀을 뽑는다. 현 대표팀은 선수는 물론이고 지도자까지 완전체 하나의 팀으로 구성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호흡이 이전 팀과 다른 것은 서로가 눈빛만 봐도 통하는 가족관계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여자 대표팀 김민정 감독과 믹스더블 대표팀 장반석 감독은 부부 사이다. 김 감독의 아버지는 한국 컬링의 선구자로 알려진 대한컬링연맹 김경두 부회장이다. 김 감독과 남자 대표팀 김민찬은 남매이며, 여자 대표팀의 김영미와 김경애는 자매, 이기복(남자 대표팀)과 이기정(믹스더블 대표팀)은 형제다. 그만큼 선수들끼리 의지하고 격려해주는 분위기가 강하다.

게다가 여자 대표팀은 김 감독은 물론 선수 전원이 모두 김씨여서 외국 팀들이 ‘팀 킴(Team Kim)’이라고도 부른다. 2006년부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이들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최고의 팀워크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강국 입지를 다졌다.

이른바 ‘김 패밀리’로 이뤄진 컬링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각오가 남다르다.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지만 특유의 찰떡궁합 조직력을 믿으며 안방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에서 전 종목 메달권 진입이라는 당찬 목표를 내걸었다.

그리고 9일 한국 남녀 컬링대표팀이 2017 아시아-태평양 컬링 선수권대회(PACC)에서 한수 위의 팀들을 누르고 사상 첫 동반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올림픽에서의 이변을 예고했다.

여자 대표팀(세계랭킹 8위)은 예선부터 완벽한 팀워크와 압도적인 기량을 뽐낸 끝에 12전 전승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남자 대표팀(15위)은 대회 결승에서 중국(7위)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2015년 이후 2년 만에 최정상에 올랐다.

김민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은 이날 호주 에리나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일본(7위)을 11대 6으로 꺾었다. 대표팀은 대회 예선 10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여자부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전날 준결승에서 홍콩을 14대 2로 가볍게 제압한 대표팀은 이날 결승에서 9엔드 만에 일본의 기권을 받아내며 정상에 섰다. 여자 대표팀 스킵(작전지시자)이자 주장 김은정은 우승을 확정한 뒤 “우리가 디펜딩 챔피언이어서 부담이 컸다. 하지만 우리는 성공적인 경기를 펼쳤고,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명섭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김창민 이기복 김민찬 성세현 오은수)은 예선 8경기에서 5승 3패를 기록해 남자부 4위로 토너먼트에 턱걸이했다. 그러나 토너먼트에서는 끈질긴 뒷심을 발휘한 끝에 우승의 축배를 들었다. 전날 준결승에서 대표팀은 동점 접전을 벌이다 10엔드에서 1점을 추가해 일본(9위)을 8대 7로 꺾었다.

이날 중국과의 결승에서는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썼다. 전반전까지 0-5로 끌려가던 대표팀은 6엔드와 8엔드에서 총 7점을 뽑아냈다. 7-8로 뒤진 최종 10엔드에서는 마지막 8번째 스톤을 던져 2점을 따내는 명승부를 연출하며 짜릿한 1점 차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남자 대표팀 스킵이자 주장인 김창민은 팀 동료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대표팀은 이날 성세현이 1개의 스톤으로 2개의 상대 스톤을 밀쳐내는 더블 테이크아웃을 여러 차례 선보이며 위기를 벗어났다. 김창민은 “평소 성세현이 잘했던 기술이어서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우승해서 기쁘기보다는 아직 우리가 부족한 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우리가 보완해야할 약점을 더욱 신경썼던 대회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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