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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낙동강벨트 탈환’ 野 ‘수도권·호남 석권’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4-04-12 (금) 09:29


4·10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홍동청서(紅東靑西·동쪽은 붉은색 상징의 국민의힘, 서쪽은 파란색 상징의 더불어민주당 석권)’의 한국 정치 특유의 지역구도가 더욱 고착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 승부처였던 서쪽의 한강·중원벨트에서 고전하며 의석 탈환에 실패했고 흔들리던 낙동강벨트에서는 선전하면서 PK(부산·울산·경남) 지역 당선자 수는 늘린 결과다. 이로써 여당이 강원과 영남 의석 대다수를 차지하고, 여당이 수도권·충청 의석 다수와 호남을 석권하는 좌우 양분의 정치 구도가 재현됐다.
◆정치지형 ‘홍동청서’ 강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22대 총선에서 호남 지역 28개 지역구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고 반대로 TK(대구·경북)에서는 25석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여야가 각각 영호남 의석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
 
여당의 경우 수도권과 충청 등 중도층 유권자가 많은 지역에서 의석 탈환을 이루지 못하고 PK에서 선전하며 ‘영남당’ 색채가 한층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북과 맞닿은 강원에서 8석 중 6석을 국민의힘이 가져오며 영남과 강원까지 국토 우측에 위치한 지역들에서 여당이 강세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탄핵정국에서 적은 의석밖에 얻지 못한 21대 총선과 비교해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충청 지역 의석수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서울에서 3석을 더 확보했을 뿐 경기에서 1석, 중원에서 2석을 더 잃으며 비슷한 결과를 냈다.
 
122석이 걸린 최대 승부처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102석을 내주고 19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국민의힘은 서울 48곳 중 텃밭인 강남을 포함해 총 11개 지역, 경기 60곳 중 6곳, 인천 14곳 중 2곳을 차지했다. 21대에 비해 서울에서 3석 늘었고 경기에서 1석 감소했다. 인천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2석 당선되며 당선 시점을 기준으로는 1석이었던 21대 총선보다 1석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윤상현 의원이 이번에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인천에서 의석수 확장에는 실패한 셈이다.
 
스윙보터인 충청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다. 대전 7개 지역구는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세종에서도 1곳은 민주당, 1곳은 새로운미래가 가져가며 국민의힘은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충남에서는 11석 중 민주당 8석, 국민의힘 3석이었고 충북은 8석 중 민주당 5석, 국민의힘 3석이었다. 국민의힘은 선거 막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세종 완전 이전 공약을 내놓는 등 중원 표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지만 결과적으로 영향력은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與 낙동강벨트서 승리
 
이번 총선 승부처 중 한 곳이자 선거운동 기간 여론조사 결과가 혼전 양상을 보인 낙동강벨트가 포함된 PK 지역은 여당이 석권했다.
 
국민의힘은 부산 지역구 18곳 가운데 17곳을 차지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낙동강벨트는 21대 총선에서 전체 10곳 가운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5곳씩 나눠 가졌으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김해시갑·을과 부산 북구갑을 제외한 7곳을 모두 가져오면서 낙동강벨트 탈환에 성공했다.
 
PK 유권자들이 선거 막판 여당에 힘을 실어준 것은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위기감이 커진 보수 세력이 선거 막판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일차적으로는 조국혁신당이 뜨면서 위기감이 짙어진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야권에서 계속해서 윤석열정권 탄핵을 얘기해온 것도 PK 지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무리 잘못했기로서니 탄핵까지 시켜야 하나’하는 거부감과 반발심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나,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 부산지역 현안 사업을 현 정부가 차질 없이 안정적으로 추진해주길 바라는 민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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