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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주인공은 후보들" 이준석 견제…野 주도권 ‘충돌’

기자명 : 김효상 입력시간 : 2021-08-07 (토) 06:18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국민의힘에 기습 입당한 데 이어 당 행사에 두 차례나 불참하면서 생긴 '마이웨이 논란'이 당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돌고래’에 비유하며 “가두리 양식장으로는 큰 물고기를 키울 수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야권 유력 대선 주자들이 당 행사에 연이어 불참한 것을 두고 이른바 ‘지도부 패싱’ 논란이 일자 윤 전 총장 옹호한 것이다. 국민의힘 현역 최다선(5선) 정 의원은 당내 친윤(친윤석열) 그룹으로 분류된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멸치와 돌고래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관리”라고 응수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 자기가 잘 클 수 있는 곳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후보 가운데는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다”며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다 한데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유력 후보들의 일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쪽방촌 봉사활동’ ‘경선후보 전체회의’ 등 당 행사를 열어 동참을 압박한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진중권 전 교수도 CBS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가 ‘리더십을 가져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며 “일정은 협의하게 돼 있는 것인데, ‘내가 이니셔티브를 쥐고 뭔가를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하다보니 불필요한 갈등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우리 당 대선후보 경선의 주인공은 후보들이다. 당 지도부가 아니다”며 “우리 후보들은 푸른 등을 반짝이며 바다를 헤엄치는 고등어처럼 싱싱하게 삶의 현장으로 뛰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쯤 각 후보들은 저마다 거미줄 같은 스케줄이 있고, 일정을 취소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자꾸 중앙당이 갑자기 부를 일이 아니다. ‘후보자 편의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멸치든, 돌고래든 공정 대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돌고래 다쳤을 때 때린 사람 혼내주고 약 발라주는 것도 제 역할이고, 멸치가 밖에 나가서 맞고 와도 (때린 사람을) 혼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존경하는 정 의원님께 당 밖의 인사를 육우, 당 안의 인사를 한우에 비유했을 때 비유가 과도하다고 지적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가시 섞인 언급도 남겼다. 이 대표는 지난 5월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전당대회 후 입당하면 국내산 육우, 대선후보 단일화 판에 합류하면 수입산”이라고 발언했으며, 당시 정 의원은 “우리 당의 많은 분들이 영입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육우’ ‘수입산 소고기’로 비유해서는 안 된다”고 이 대표에 유감을 표했다.

공방에는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도 나섰다. 그는 “정 의원님 친구분이시고 유력 후보이신 분의 메시지 관리에 주력해 주시는 것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지자와 국민들의 바람”이라며 최근 여러 ‘설화’에 시달리는 윤 전 총장을 겨눴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준석 대표와 윤 전 총장 간의 기싸움에 우려를 표했다. 김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정치라는 것이 내심의 의사와 달리 외부적으로 표현된 것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인식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그런 점을 후보자들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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