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송연합뉴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천정배 의원의 기세가 사그라든 모양세다.
지난달 11월 홀로 서기를 선언하며 신당 창당에 나선 천정배 의원이 안철수라는 암초를 만났다. 안 의원이 창당을 선언한지 일주일만에 범야권 신세력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당장 속도부터가 차이났다. 이미 일찍부터 계획을 수립하고 달려온 천 의원이었지만 다른 의원들의 가세가 늦어지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로 머무르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확실하게 틀이 잡히지 않는 모양세이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순식간에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탈당 나흘만에 문병호 의원 등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 4명이 동반탈당을 감행하며 ‘안철수 신당행’을 선언했고, 곧바로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박지원 의원의 거취문제도 연일 회자되고 있다.
물론 천 의원은 앞서 “새정치연합 공천 탈락자와는 같이 할 수 없다”며 반(反)문재인·호남계 인사들의 합류를 일찍이 거절하는 모양새를 취해왔다. 하지만 세 결집이 절실한 때에 천 의원으로서도 현역 의원들의 대규모 이동을 무시하고만 있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한편 두 사람은 ‘연대 가능 세력’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천 의원은 안 의원을 향해 “연대해야 승리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지만, 새정치연합 소속 광주 지역 의원들에 대해선 ‘혁파해야할 대상’으로 규정한 바 있다. 안 의원의 경우, 연대보단 자신의 독자세력화가 우선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지만, 지난 21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부터 김동철·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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