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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제유가 국내경제 비상

기자명 : 송민수 입력시간 : 2018-01-09 (화)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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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1월 첫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6.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첫째 주 배럴당 9.9달러에 달했던 정제마진은 유가 상승과 함께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2.01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62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12월(63.82달러) 이후 약 3년 만이다. 애초 50~60달러 수준의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란 예측에서 앞으로 7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4∼5달러 수준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유업계에선 최근 변화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원유가격 부담이 커지면 정제마진 폭이 줄어 정유사의 수익악화로 이어진다. 통상 정제마진이 1달러 하락하면 국내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이 분기당 2000억 원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은 일시적"이라면서 "원재료인 국제유가 상승폭이 석유제품 가격보다 더 커짐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과 소비 위축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1분기 정제마진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외부 공급 요인이 크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석유제품 수출 쿼터 규모를 전년 대비 25% 상향 조정하며 수출 규제를 완화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이 지난해보다 30~40%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쿼터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로 정유업계의 마진이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공급 증가는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악재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정유사들의 공장 가동 확대도 우려된다. 지난해 8월 허리케인 하비가 몰고 온 폭우로 미국 정유시설 폐쇄가 이어졌다. 이에 매년 2월경 진행하던 미국 정유사들의 정기보수는 올해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의 아시아지역 원유 판매가격(OSP) 인상도 걱정거리다. 사우디는 올해 OSP를 지난해 배럴당 0.7달러에서 1.7달러로 상향 책정했다. OPS는 산유국이 실제 원유를 판매할 때 받는 가격과 상품거래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의 차이를 말한다.

황 연구원은 "OPS 등 비용 증가와 글로벌 공급과잉 따른 정제마진 하락으로 1분기 국내 정유사들의 이익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초부터 정유사들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도 "유가 상승이 석유제품 수요 확대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정제마진이 현 수준에서 등락하며 저점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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