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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채용비리.검찰 수사 의뢰

기자명 : 이창화 입력시간 : 2018-02-05 (월)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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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민·하나은행 등 5개 은행의 채용비리 의혹 검사 결과를 지난달 31일 검찰에 넘기면서 이러한 내용의 2015·2016년도 VIP 리스트를 함께 전달했다.

금감원은 당시 하나은행(13건), 국민은행(3건), DGB대구은행(3건), BNK부산은행(2건), JB광주은행(1건) 등 5개 은행의 채용비리 의심 사례 22건을 적발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하나은행 리스트에는 모두 55명의 이름이 있었다. 이들은 2016년 공채에서 전원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이 중 필기시험에 합격한 6명은 전원 최종 합격했다. 합격자 명단에는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카드 사장의 지인 자녀 ㄱ씨도 포함됐다. ㄱ씨는 그해 12월7일 임원면접 점수가 4.2점으로 ‘불합격’이었지만, 이튿날 4.6점으로 높아지며 ‘합격’으로 바뀌었다.

VIP 리스트 비고란에 적힌 추천자엔 ‘사외이사’도 있었다. 이 사외이사는 하나은행 거래처의 사외이사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리스트 작성은)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20명은 2015년 공채에서 전원 서류전형을 통과했으며, 필기시험을 거쳐 면접까지 간 지원자는 모두 합격했다. 특혜 채용 정황이 짙은 3명 중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종손녀(누나의 손녀)가 포함됐다. 국민은행 측은 “윤 회장의 종손녀는 지역 할당 몫으로 채용됐고, 현재도 해당 지역에 근무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 합격자 3명은 누가 보더라도 채용비리 정황이 뚜렷한 경우”라며 “나머지는 비리로 단정하기 어려워 검찰에 규명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로 채용됐다”면서 리스트 존재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명문대생 특혜 채용 의혹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게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우대’ 논란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들 대학 출신은 면접점수를 높이고, 다른 대학 출신은 면접점수를 낮췄다. 하나은행 측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한 결과 명문대 출신은 줄어든 반면, 지방대 출신 합격자 비율은 2015년 대비 2016년에 30% 이상 증가했다”고 해명했다.

하나·국민은행은 채용비리 의혹에 해명하면서도 금감원과 각을 세우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에 대비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차분히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쪽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고, 국민은행 관계자도 “검찰에서 의혹을 둘러싼 사실 관계가 규명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VIP 리스트는 확보했지만, 청탁자와 특혜 채용 지시 주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했다는 점에서 검찰 조사 결과, 채용비리 혐의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금융계에서는 최근 금융당국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 왔다는 점에서 기싸움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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