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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악은 피했지만 … 대미 수출 타격 불가피”

기자명 : 김조영 입력시간 : 2018-03-03 (토) 08:52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관세 폭탄’에 글로벌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뉴욕 증시 급락에 이어 2일 아시아 증시가 줄줄이 내렸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함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강화라는 이중고를 안게 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트럼프발(發) 관세전쟁 우려에 오전 중 가파르게 하락했다. 장중 한때 2390선이 무너졌다. 다만 한국 등 12개국에만 53%를 부과하는 최악의 방식은 피했다는 분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전날보다 1.04% 내린 2402.16으로 마감하며 가까스로 2400선은 지켜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29억원과 307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미국의 수입 철강 25% 관세 부과에 직간접 영향을 받는 포스코(3.6%) 휴스틸(2.54%) 세아제강(1.84%) 등이 내렸다.

오히려 당초 12개국에서 빠졌다가 규제에 포함된 일본의 증시 타격이 컸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5% 하락했다. 중국, 홍콩 증시도 하락했다. 독일 등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글로벌 증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우려 때문에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무역분쟁 악재까지 겹치며 당분간 증시의 조정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행보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는 게 부담이다. 파월 의장은 전날 미 상원에 출석해 “아직 임금이 오르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미 하원에서의 매파적(금리 인상 선호) 발언보다는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이제 막 공식적인 데뷔 무대를 치른 점을 고려할 때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는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정부의 보호무역주의는 더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다. 특히 장기간에 걸쳐 돌발 이슈가 터져 나올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두언 선임연구원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때까지 정치 이슈와 얽힐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끝이 아니고 시작이라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발언 충격에 1.68% 급락했다. 일부 철강주가 올랐지만, 자동차 등 제조업체들이 원가 상승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이 악재로 부각됐다. 글로벌 주요국들이 보복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점도 미 증시의 부담 요소다.

보호무역 이슈는 한국 증시에도 악재로 분석된다. 다만 이달 FOMC 회의를 통해 미국의 금리인상 방향성이 결정되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지난달 수출이 설 연휴 기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증가하는 등 지표가 양호하다”고 말했다. 보호무역 이슈가 이미 한국 증시에 반영돼 있고, 지난해 전체 국내 수출액(5737억 달러) 중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재 비율은 0.5%로 비중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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